심판대에 오른 서울시장 선거
심판대에 오른 서울시장 선거
  • 시정일보
  • 승인 2006.05.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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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둔 시점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의 열기는 일찍 찾아온 더위만큼이나 뜨겁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표정은 심드렁하기만 하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관심도 16개 광역자치단체의 수장을 뽑는데 모아지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수도 서울시장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서울특별시장이 차지하는 위상이 대단한 때문이리라.
이번 서울시장 후보는 여야 7개 정당에서 7명의 후가와 무소속 1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쟁쟁한 이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들이다. 또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들도 모두 거창한 내용들이다. 따라서 실현성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눈여겨 볼만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와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의 2강과 3개당의 후보를 중으로 평가하고 2개 당을 2약으로 평가해 결국은 강금실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거기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내놓은 조사결과도 2강의 대결로 모아지고 있어 두 사람 가운데 당락이 결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때문에 양당에서는 사활을 건 싸움이라는 자세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어 서울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어느 당을 지지하거나 폄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누가 당선의 영예를 얻든지 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행불가능한 공약일랑 일찌감치 거두어들이고 실현가능한 공약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방법을 택하라고 권고 한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얼마 뒤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이명박 시장의 치적에 버금가는 업적을 남겨줄 서울시장의 선출이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청계천을 비롯한 교통망 개선 등과 같은 프로젝트를 잡음 없이 깨끗이 마무리한 이명박 시장의 업적이 워낙 돋보이는데서 오는 반작용인 듯 싶다.
마지막으로 이젠 과거와는 달리 서울시민들의 의식수준이 포퓰리즘에 좌지우지 당할 정도로 낮지 않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선거는 모름지기 진실을 얼마나 앞세우고 실현가능성이 있는가에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선동정치의 시대는 이미 종막을 고했음을 명심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