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줄기세포 재생력 40배 높인 기술에 거는 기대
성체줄기세포 재생력 40배 높인 기술에 거는 기대
  • 시정일보
  • 승인 2006.05.18 16:44
  • 댓글 0




성체줄기세포의 재생력을 강하게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가톨릭대 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팀이 세포의 분화증식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STAT3'를 성체줄기세포의 하나인 혈액줄기세포에 집어넣어 동물 실험을 한 결과 이 유전자에 자극을 받은 줄기세포가 그렇지 않은 줄기세포에 비해 40배나 높은 재생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보도를 접하면서 반가움과 동시에 일말의 의문을 갖게 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까닭은 얼마전 서울대학교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이 검찰조사결과 조작으로 판명됨으로써 온 국민을 실망시킨 사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오 교수팀이 개발한 혈액줄기세포의 삽입기술이 진실이라면 이는 세계적인 업적에 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틀림없고 따라서 황우석 교수로 인해 실추된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체면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반드시진실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황교수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세계적인 환성과 축하를 받았던 것을 잊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그것이 일종의 사기행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적인 망신과 함께 허탈감에 시달린 경험은 두번다시 없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줄기세포에는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의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고,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생명윤리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 국민 모두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터다. 다만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암 발생 가능성이 없는 반면 증식력이 약하다는게 단점으로 지적돼 오다가 이번 오 교수팀이 그것을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적인 개가를 올렸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 오 교수팀의 신기술 개발로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이나 선천성 대사질환, 선천성 면역결핍 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니 하루라도 빨리 치료에 활용되어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기를 비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