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고덕1동사무소 입구에 비치 “맘껏 퍼가세요”
강동구 고덕1동사무소 입구에 비치 “맘껏 퍼가세요”
  • 시정일보
  • 승인 2006.05.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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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는 손도 채워놓는 손도 다같이 아름다운 항아리. 사랑 나눔 쌀독이 강동구 고덕1동사무소에 생겼다.
고덕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동사무소 입구 한 켠에 50kg짜리 항아리 한 개를 사서 쌀을 담았다. 주민자치위원들이 조금씩 낸 성금을 모아 20kg들이 백미 4포를 사서 이중 두 포를 부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가져가기 쉽도록 ‘사랑나눔 쌀독’이란 문구 표시와 함께 누구든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는 안내문도 붙였다.
하루 너댓 차례 쌀독을 들여다본다는 동사무소 유혜정씨는 “노인이나 아기 업은 젊은 엄마들이 주로 쌀을 담아가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이 없어지지 않는걸 봐 1∼2kg 정도씩 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져간 쌀은 모두 한가마니가 조금 넘는 100kg. 쌀독은 가져가는 사람이 편하게 가져가도록 남의 눈에 잘 안 띄는 곳에다 설치했다.
지금은 쌀을 지원하겠다는 후원자들도 있고 직능단체 등을 통해서 홍보가 되자 집에서 한 두 되 정도 가져와 넣어 놓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 쌀이 없어서 못 퍼가는 일은 없다고 한다.
고덕1동은 소형아파트와 일반주택이 혼재된 지역 특성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틈새계층과 실직자 등 갑자기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서 쌀독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서 몰라서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유혜정씨는 설명한다. 한편 길1동 새마을협의회(지도자·부녀회·문고)도 동사무소 입구에 지난 9일 쌀독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