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교권(敎權) 바로 잡아라
실추된 교권(敎權) 바로 잡아라
  • 시정일보
  • 승인 2006.05.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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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여교사가 교실에서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그것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쓰러지고 발길에 차이는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도대체 우리 교육현장이 왜 이리 무너지고 망가지고 있는 것일까.
며칠 전 초등학교 교사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벌이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로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학생이 담임선생님을 폭행하는 만행이 발생한 것이다. 한마디로 스승의 권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건들을 대하면서 아무리 스승은 없고 교사만 있다는 평을 받는 세태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교권이 추락할 수 있는지 걱정스럽다. 예로부터 스승은 부모와 같다고 했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된다고 가르쳐 왔다. 그만큼 스승의 권위를 존중하고 공경했던 것이다. 그런데 교사를 무릎 꿀리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선생님을 폭행하는 학생까지 등장하는 이 어이없는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 답답한 심정이다.
모두가 교육의 잘못이다. 특히 가정교육의 부재가 불러오는 현상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교육제도에도 책임이 있지만, 기본적인 가정교육의 부재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시절부터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탈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학생을 나무라기 전에 학부모의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 아울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일선교사들도 자정노력을 통한 교권수호에 보다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학부모들로부터 폭언·폭행·협박 등의 피해를 당한 사례가 52건이나 된다고 한다. 이는 몰지각한 학부모의 행위들이지만, 금품수수 성폭행 성적조작 등과 같은 반교육적 행위를 저지른 교사들로 인해 실추된 교사의 위상에도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교육계에서도 더 많은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3주체가 상호 신뢰를 가질 때 올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불신과 불만이 존재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항상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 상담ㆍ민원 절차를 마련하고 학생지도 방법 및 징계절차를 학칙에 규정, 교권침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 크지만 아무래도 교육 3주체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