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5.31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 시정일보
  • 승인 2006.06.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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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도 끝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을 맺었다.
12개 광역단체장을 비롯 기초자치단체장들도 거의 한나라당 인사들로 채워졌다. 반면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전라북도지사와 기초단체장 몇을 건졌을 뿐 3위로 밀려난 결과를 가져왔다. 헌정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여당의 참패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 서울시장을 위시해 서울의 25개 구청장 모두를 한나라당에게 내어 준 여당으로서는 무엇보다도 뼈아픈 패배감을 맛보았으리라 짐작된다. 한마디로 수도 서울을 한나라당에게 헌납한 모양세가 됐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이번 5.31지방선거는 처음부터 여당의 패배가 예상됐던 선거였다. 선거막바지 까지 각종 여론조사기관이 제시한 조사결과는 모두 한나라당의 승리로 나타났고, 단 한번도 여당의 승리를 예상한 조사결과는 없었다. 따라서 국민들의 관심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얼마나 추격에 성공하는가에 집중되었던 것이고,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는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전북을 제외한 지역 모두에서 패배함으로서 충청권과 전남지역에서 마저 외면당하는 결과로 나타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비록 이번 선거가 대선이나 총선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방선거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국민들의 마음이 실린 선거라는 점에서 민심의 향방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정권과 여당은 등돌린 민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고 오만한 고집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겸손함을 보여야 할 것이고, 한나라당도 승리감에 도취해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이고 표심의 뜻을 충실히 받드는 자세로 맡겨진 지방정부를 성실히 이끌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