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현 풍 강북구청장 = “구민과 함께 ‘행복마을’ 일군다”
김 현 풍 강북구청장 = “구민과 함께 ‘행복마을’ 일군다”
  • 시정일보
  • 승인 2006.06.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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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를 ‘행복마을’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4년간 구민과 같이 구정을 일궈온 김현풍 강북구청장 당선자가 36만 구민이 탑승한 강북호(?)에 선장으로 올라 4년간의 항해를 준비중이다. 그는 앞으로의 임기 동안에도 ‘구민과 함께’ 구정을 일구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구청장 당선으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2년 선거 때 약속한 공약을 거의 이루었다. 김현풍이 하니까 다 되더라,라는 확신을 심어준 것이 재선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지금처럼 ‘친근한 구청장’으로 동네 공원에서, 뒷산에서, 목욕탕에서 언제든지 마주해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그는 오늘 아침에도 오동근린공원에서 주민 300여명을 만나고 온 참이다. 이틀에 한 번씩 목욕탕을 들른다는 김 당선자는 생활 속에서 주민의 어려움을 알기 위해 새벽 다섯 시면 어김없이 산이나 공원, 거리를 달린다.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만나 직접 듣고 지시한 민원이 해결됐는지, 구민의 평가는 어떠한지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한번은 등산길에 만난 노인에게서 “집 앞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하소연을 듣고 일주일만에 cctv를 설치해 주었다. 동네 가로수 가지가 길다는 번1동 아주머니에게는 바로 당일 사람을 보내 가지치기를 시키고,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으로 불편해하는 수유시장 상인들에게는 즉시 보도블럭을 교체해 주었다. 이러한 직결민원창구 역할로 지난 4년간 한 몸에 얻었던 구민들의 신뢰를 이번 선거에서 당선의 결과로 확인했다.
청장실이 왜 1층일까 궁금해하는 기자에게 “땅이 좁아 그러겠죠”라고 어물쩡 넘기지만 사실은 구청장을 찾는 민원인들의 발품을 덜어주기 위해 시끄러운 1층으로 옮길 만큼 구민과 함께하고 싶은 열망을 가진 김 당선자. 그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스스럼 없는 ‘오빠’와 같은 존재로 우리 곁에 있었다.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는 단연 미아뉴타운·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미아삼양선 지하경전철 유치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순풍을 타고 추진중인 미아뉴타운 사업은 제6구역과 12구역이 오는 8월 공사에 돌입해 본선진입을 알리고 전 구역 2009년 입주완료를 목표로 매진중이다. 그동안 총력을 기울여온 미아5동지역의 추가편입의 결실도 곧 보게 된다.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는 상업 업무 문화 중심지로 개발해 백화점과 기업체 본사, 공연장, 명문학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수유·번동 지역의 추가지정도 시에 지속적인 요청으로 확답이 머지 않았다.
이와 함께 김 당선자는 ‘교육1등구’의 실현도 내걸었다. 미아1동에 짓고 있는 행복중·고등학교는 2008년 개교를 앞두었고 자립형 사립고 역시 땅을 이미 확보해 시간문제다. 송천중학교는 송천초등학교 자리에 세울 것이므로 걸림돌이 없다. 여기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5개소에서 10개소로 늘리고 대형 학원, 도서관을 유치해 집에서 10분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교육환경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갈 계획이다. 이 바람을 따라 미아역까지 학원가가 생긴다. 학교시설 개선 지원비도 3억에서 9억으로 대폭 확대했다.
구내 전체 가옥 수의 36%인 3만1000호가 재건축, 재개발 대상 구역이다. 김 당선자는 이 점을 들어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모든 재건축·재개발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비용은 어디서 나느냐”는 물음에 “그건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축적된 자료로 주민들에게 시기와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라며 단순한 생각을 꼬집었다. 연차적으로 노후도, 안전도 등을 조사해 자료를 만들어 가능시기를 주민들에게 알리면 브로커들의 농간에 휘말릴 염려도 없고 집값이 오르는 재건축 방식을 택하도록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오세훈 차기 서울시장의 강북개발정책과 함께 잘 어울려 원활히 추진될 전망이다.
당색도 아닌, 현직의 프리미엄도 아닌, 오직 약속이행으로 얻은 신뢰 만으로 다시 강북호의 키를 잡은 김 당선자의 4년간의 행보가 자못 기대된다.
柳銀英 기자 /appl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