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노점상 ‘스스로 단속’
광진구, 노점상 ‘스스로 단속’
  • 시정일보
  • 승인 2004.03.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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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구민대표 합동순찰 자율정비

시민들의 불편을 이유로 노점상을 단속하려는 광진구청(구청장 정영섭)과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노점상 대표들, 그리고 시민단체 대표가 심야에 합동으로 노점상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스스로 정비대상노점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노점상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이는 官위주의 노점상 정비계획에 의해 수백명의 경찰력 동원이 불가피하던 지금까지의 단속과는 달리 노점상 대표와 시민연대 그리고 구청이 합동으로 정비 대상을 선정하여 자율정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노점상 정비의 새장을 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천호대로변과 건대입구역 등 역세권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노점상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하여 대형화함에 따라 도시미관과 시민의 보행권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소로 부각되어왔다.
또한 비위생적인 식품을 판매하여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각종 음식물쓰레기 및 오·폐수를 배출하여 가로환경을 오염시켰으며 도로 무단점유에 따른 상거래질서 파괴로 인근 점포와의 마찰을 초래하는 등 각종 민원 유발의 온상이었다.
이와관련, 구에서는 지난 2일 저녁 9시부터 1시간 30분간 구민대표(광진주민연대)와 노점상 대표(전국노점상 광진성동지역연합, 이하 광성노련) 등으로 민·관 합동 야간순찰반을 구성하여 관내 주요 간선도로변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광진구의 노점상 실태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타인고용 등으로 2인 이상이 운영하거나 가림막을 설치하고 테이블·의자를 비치하는 등의 대형·기업형 포장마차와 지하철 출입구, 횡단보도 주변의 시민불편노점으로 인한 시민피해실태를 보고 느끼고 이에 따른 정비의 당위성에 대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이날 주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광진주민연대 뿐만아니라 노점상 스스로가 시민보행권 침해 등에 대하여 인식을 같이 하였으며 우선정비대상 노점상을 선정하고 자율정비하기로 합의했다.
인병호 건설행정과장은 “노점상들의 어려움도 잘 알지만 주민들의 불편도 당연히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노점상들이 스스로 자율 정비에 나서서 문제 있는 노점을 정리한다면 굳이 구청에서 나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