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명분과 비전이 있어야
정치는 명분과 비전이 있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6.07.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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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七錫 기자/chsch7@sijung.co.kr




한나라당의 7·26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 공천문제를 보면서 우리는 경악과 실망을 금치 않을수 없다. 지난 5·31지방선거가 끝난지 한달 남짓 지난 시점인데도 아직 선거결과에 나타난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도 헤아리지 못한 채 압승의 자만에 빠져 오만과 아집·독선이 도를 지나치지 않나 생각된다.
송파갑 보궐선거 후보로 제대로 된 검증도 하지않고 술자리 성접대로 의원직까지 상실한 사람을 버젓이 공천자로 결정했다 번복한 공천 파동 사태는 검증시스템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번 공천파동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가장 기본적인 향응제공 전력도 제대로 거르지도 못한 채 후보를 결정, 결국은 여론의 역풍을 맞고서야 공천을 전격 철회하는 우를 범한 것으로 과연 공천심사위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욕심으로 자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솔하게 의원직을 사퇴한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다시 전략 공천이란 미명아래 공천한 것은 유권자들의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격의 발상은 아닌지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송파갑지역은 약 6개월여에 걸쳐 국회에 지역대표가 없었으며 보궐선거로 인해 엄청난 혈세를 낭비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해 있는데도 그 당사자가 출마를 하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로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라 할지라도 한나라당이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 대명사는 아닌지 묻고 싶다.
한나라당은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와 관련 검증되지도 않은 도덕 불감증의 졸속 공천으로 망신살이 뻗은 공천파동을 이제는 명분없는 전략공천으로 하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으며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자만에 빠져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본인의 경솔함으로 인해 보궐선거를 치뤄야하는 지역에 다시 재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나 고사하지 않고 출마를 결심한다는 것은 정치코메디라 하기에도 토픽감의 코메디가 아닌가 싶으며 우리의 정치문화가 이 정도밖에 되지않는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아울러 정치인은 항상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하며 정치는 어떠한 경우라도 명분과 비젼이 있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곱씹으며 씁쓸함을 지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