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충용 종로구청장
인터뷰/김충용 종로구청장
  • 시정일보
  • 승인 2006.08.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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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심, 종로 재도약 이룰 것”


2002년 7월 종로구청장에 처음 취임한 지도 5년하고도 한달. 김충용 구청장은, 그러나 변함이 없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박함과 거짓 없는 말투는 여전했다.
김 구청장은 “처음 4년간은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겼다”고 말한다. 사업의 우선순위와 옥석을 가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낸다.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동네 뒷산으로 가서 운동을 한다. 출근과 동시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결재서류와 한바탕 씨름하고, 지역주민을 만나러 행사장으로 떠난다. 그런 행사가 보통 하루에 10건 정도에 이른단다. 이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는 지난 18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올 2월에는 한양대학교 지방자치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종로구청장으로 바라보는 종로의 매력은.
“종로는 항상 고향처럼 훈훈하게 느껴지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서울의 중심부로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경복궁 등 600년 전통의 고궁은 물론 우리나라 첫 문화지구인 인사동, 젊음과 예술의 거리 대학로, 북촌 한옥마을, 그리고 사람 사는 멋과 훈훈한 정을 가득 담고 있는 피맛골 등 이 모든 게 종로의 매력이다.”
-종로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실천방안은.
“인왕산과 북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종로는 서울 600년 역사도시를 대표하는 곳이다. 민선4기에는 지난 4년 동안 추진한 종로 개발사업을 완공, 종로가 서울에서 주거환경이 가장 앞선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구정을 펼치는 동시에 목표했던 ‘문화·복지·환경1등구’를 완성하겠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민선4기 구정운영 핵심과제는.
“앞으로 종로구가 지역경제·문화관광·교육의 중심지가 됐으면 한다. 또 웃어른을 공경하는 효의 고장,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지 않는 장학사업이 활발한 지역이 되기를 바란다. 민선4기 동안 이런 목표를 위해 경제 활성화로 활기찬 종로 건설, 관광과 문화도시로서의 종로 위상제고, 다양한 복지시책 개발, 자연이 살아있는 생활환경 조성,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 등을 민선4기 주요 구정운영방향으로 삼았다.”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사업은.
“먼저 종로구가 서울의 중심으로 재도약을 이루고 행정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 교육여건 개선과 지역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종로구를 ‘교육1등구’로 만드는 게 시급하다. 또 서울시의 ‘강북부활프로젝트’에 발맞춰 인사동~세운상가~창경궁 축을 거점으로 고궁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사업 육성을 통한 ‘서민경제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철거한 세운상가 부지에는 녹지를 조성, 종묘 녹지축을 복원하는 한편 그 자리에는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겠다.”
-종로구의 미래모습을 어떻게 보시는지.
“서울은 600년 역사도시다. 한성백제시대까지 합산하면 2000년에 이른다. 세계적으로 그 유례가 드물다. 그런데 종로는 서울의 중심이다. 종로 없이는 서울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개발사업과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다면 종로는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민선 지방정부의 장이 가져야 할 덕목은 뭐라 생각하시는지.
“항상 말을 앞세우지 않고, 말없이 실천하며, 인격과 품위를 지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마음가짐이 변함없고 순수해야 한다고 본다. 더욱이 민주적이고 다양화한 시대에 맞춰 강압적으로 통치하는 지도자가 아닌 ‘지휘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 민주적인 지도자는 적어도 ‘마이너스’로는 가지 않기 때문이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