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 김경식 지부장
강원도청 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 김경식 지부장
  • 시정일보
  • 승인 2004.03.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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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노조만들기 노력경주
지난 8일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 의회사무처 설립총회가 개최돼 초대 지부장으로써 2년 임기에 들어간 김경식(41세 의회총무담당관실 지방기능7급)씨를 만나 보았다.
지난 91년 강원도의회 사무처에 임용된 후 초대 강원도의회 사무처 직장협의회장을 거쳐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된 김경식씨는 늘 도의회에서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는 친밀한 얼굴로 대한 사이였지만 특히 이날은 더욱더 크고 다감스런 얼굴로 다가왔다.
이는 이날 있은 의회사무처 산업경제전문위원실 김현철씨(42세 주사보)의 자녀 은지양 돕기 성금 전달식이 있어서 였는지 모른다.


동료직원 자녀돕기 모금운동 앞장
1500명 동참 3천여만원 성금 전달

김지부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한 건전한 비판, 창조적인 대안제시라는 모범적인 노조로서 강력히 나가겠으며, 가족적이고 즐겁고 건강한 직장을 만들어 꼭 근무하고 싶은 의회를 만드는데 조합원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듯이 이는 이미 행동으로 실천한 후의 낡은 인사말이 되고 말았다.
김지부장은 지난 2월 한달동안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명으로 벌써 몇 년째 투병중인 김현철씨 큰딸 은지(초등학교 6년)을 돕기위해 팔걷고 나섰다.
은지양이 앓고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피를 만드는 골수에서 피를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해 환자가 고통스러워 하는 병으로 은지양은 마지막 방법인 골수이식 수술까지 갈 수밖에 없는 난감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 발병때부터 지금까지 봉급과 주위분들의 따뜻한 성금, 새벽잠을 설치며 은지 아빠 엄마가 충당하는 신문, 우유배달로는 수술비가 턱없이 모자랐다.
더구나 앞으로 골수이식에 필요한 7천여만원의 비용은 은지 아빠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김지부장은 지난 1월26일 도청과 의회게시판에 ‘김현철씨와 딸 은지에게 희망을 주세요' 라고 호소문을 띄우면서 의회를 중심으로 도청 전 직원과 일선 소방, 파출소, 사무소 직원들에게까지 발로 뛰면서 1500여명의 정성을 모아 3535만8690원을 이날 전달한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은 강원도에서 도움을 줄 어느 특정인을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수술비용을 다 채우지 못해 미안한 따름일뿐 이번 모금에 도움을 주신 동료 여러분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희귀병을 앓는 많은 환자들이 진정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했다.
韓聖惠 기자 / shhan@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