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권문용 강남구청장
특별기고 = 권문용 강남구청장
  • 시정일보
  • 승인 2003.12.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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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 군은 왜 강한가, E=MC2
칭기스칸 군사는 병사 한명이 말 일곱 마리를 거느리고 달린다.
전력 질주를 하다가 타던 말이 지치면 다른 말로 바꿔 타 최고의 속도를 낸다.
진군 속도의 빠르기를 결정하는 것은 식량 등 군수품의 보급 속도이다. 그런데 칭기스칸 군은 너무나 효율적인 군량 보급체제를 갖추고 있다.
소 한마리를 잡아서 몽골의 강한 바람에 말린 육포를 빻으면, 축구공 만한 크기의 주머니에 소 한 마리가 모두 들어간다. 이것을 물에 타 먹으면 병사 한명의 일년 분의 식량이 되는 것이다. 이런 속도로 가면 칭기스칸 군은 800년 전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이틀만에 진군할 수 있다. 한달이 걸리는 당시의 일반 보병의 속도에 비하면 약 15배가 빠른 것이다.
이것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입해 보자.
E=MC2
여기에서 E는 에너지, 군으로 말하면 군사력이 된다. 또한 M은 질량, 군으로 말하면 병력 수에 해당된다. C는 속도를 의미한다. 군으로 말하면 진군 속도 또는 기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칭기스칸 군사력에 대입해 보자.
당시 칭기스칸 군은 전체 3만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15배 속도에 제곱을 하면 그 값은 225배가 된다. 즉 3만의 병력수에 225배의 속도가 합해져 결국 칭기스칸 군은 675만의 군사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 세계의 300만 대군과 맞선다 하더라도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칭기스칸의 전술 비밀은 속도에 있는 것이다. 인류학에서는 이런 칭기스칸의 몽골인과 한국인을 같은 종족인 훈족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우리도 흉노족이라는 뜻이다. 어느 고고학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의 조상은 세계에서도 가장 추운 바이칼 호 주변에서 왔다고 한다. 눈보라치는 호숫가에서 항상 눈을 가늘게 떠야 하는 만큼 쌍카풀이 생길 일이 없었다. 그래서 한국인은 서양사람보다 쌍까풀이 적다.
우리는 광대뼈가 서양 사람에 비해 많이 나왔는데 이것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다. 눈보라 치는 혹한 속에서 찬 공기를 직접 폐에 넣으면 폐가 상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광대뼈를 넓혀, 들어가는 공기를 따뜻하게 한 후 폐 속으로 보내 혹한을 견딘 것이다.
몽골인의 ‘속도개념’과 한국의 ‘빨리빨리 개념’이 ?일맥상통하는 바가 이러한 유전인자를 봐서도 증명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800여년전 몽골인의 기동력은 21C에는 무엇일까?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인터넷이 바로 21C의 준마인 셈이다.
며칠 전 강남구청은 일본 사가시정부에 강남구의 인터넷 행정정보 시스템을 120억원에 수출키로 결정했다. 로얄티도 강남구청이 받도록 합의가 되었다.
강남구청은 현재 인터넷으로 금년의 세금 천억원을 받고 있다. 인구 400만에 달하는 대도시가 인터넷으로 받는 세금이 지금 30억이다. 이에 비해 인구 54만인 강남구에서 인터넷으로 천억원을 받는 것은 이것이 30배이다.
이와 같이 인터넷 분야에서 강남구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간다. 2001년 4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인터넷 강남구청을 방문한 외국 공무원과 IT업체 임직원이 44개국에 1000명이 넘는다.
세계 어느 도시도 강남구청과 같은 인터넷 활용 사례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제, 미래를 위해 더 이상 현재와 과거는 싸우지 말자는 처칠의 사자후와 같이 우리는 과거를 잊자. 오로지 21C 인터넷 디지털의 미래를 우리 모두 양팔 벌려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