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기 핵심과업 ‘청계천 복원’
민선3기 핵심과업 ‘청계천 복원’
  • 시정일보
  • 승인 2004.03.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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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 본격 탐사 ①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몇 년전인 1988년 5월 ‘지방자치 속으로’ 기치를 내걸고 창간된 본지는 올해로 창간 16년째로 접어들고 있으며 그동안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 덕택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었다. 왕성한 활동기에 접어든 본지는 창간 16년을 맞이해 전문행정종합지로서 더욱 심도있는 기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서울시 실겚퉩본부 탐방 연중기획’이 바로 그것이다. 14조원이 넘는 예산과 4만7000명에 달하는 메머드 행정조직인 서울시가 펼치는 방대한 시정속으로 들어가 실겚퉩본부의 조직과 예산, 주요 업무들에 대해 소상히 알아보고 이를 독자제위께 알림으로서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여 궁극적으로 본지에 부여된 사명, 즉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 하려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먼저 민선3기 서울시정 최대의 기획사업인 동시에 시민들의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청계천복원추진본부를 찾아보았다. -편집자주-


청계천 복원 사업은 가히 ‘역사적’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될만한 민선3기 서울시의 최대 기획사업이다. 개발지상주의 시대조류에 밀려 덮힌지 반세기만에 친환경, 인간중심주의 조류를 수용, 다시 시민들의 시계에 부활하게 된 것이다.
‘부활’하는 청계천은 옛모습 그대로 재현되는 것은 아니다. 복개되기전 청계천변은 무허가 판자집들이 난립했고 악취가 진동했던 하수도여서 문자 그대로 ‘흉물’이었다.
하지만 새로이 조성되는 청계천은 항상 맑은물이 흐르고 관상수와 멋진 다리를 갖춘 시민의 휴식처로 꾸며진다. 청계천 복원이 이뤄지면 서울도심의 미관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서울의 이미지 역시 자연스레 상승하게 되며 장기적으로 강남북간 격차해소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울시가 많은 논란속에서도 수천억을 들여 청계천을 되살리려는 이유인 것이다.

추진기간 3년에 사업비 3785억원
올해 가장 많은 1747억원 집행

청계천 복원을 마치기 위해 서울시가 짜놓은 예산은 3785억원이다.
사업비 총액을 항목별로 나눠보면 청계천 복원에 3577억원, 역사유적 복원에 42억원, 종합계획용역에 23억원, 청계천문화관 건립에 89억원, 기타 복원백서 제작·홍보·민원관리·시민위원회 운영·도시구조 형태변화 모니터링 등에 54억원이 쓰인다.
사업비는 추진원년인 2002년엔 복원사업 홍보비에만 11억원, 작년엔 1045억원이 집행됐고, 3년차인 올해엔 가장 많은 1747억원, 내년엔 981억원이 사용될 전망이다.

102명의 피라미드형 조직 1본부 3단 7담당관 19팀,
작년보다 30명이상 충원

청계천 복원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본부장 밑에 복원기획단, 복원사업단, 복원공사단 등 3단을 두고 있으며, 복원기획단은 총괄·관리 등 2개 담당관을 이끌고, 복원사업단은 계획·사업 등 2개 담당관을 지휘하며, 복원공사단은 공사 1, 2, 3담당관을 리드한다.
총괄담당관은 총괄기획·민원관리·이주지원·사업지원팀 등 4개팀을 이끌고, 관리담당관은 홍보·역사문화·행정지원팀 등 3개팀을 선도하며, 계획담당관은 도심계획·도심관리·전략사업팀 등 3개팀을 지휘한다.
사업담당관은 건설사업, 하천복원, 환경사업팀 등 3개팀을 리드하고 세 개의 공사담당관은 각각 2개의 공사팀을 거느린다. 1본부 3단 7담당관 19팀의 피라미드형 조직체인 청계천복원추진본부의 인력은 현재 총 102명으로 행정직 30명, 기술직 53명, 계약직 2명, 연구사 1명, 기능직 16명인데 이는 작년의 1본부 2단 4담당관 13팀, 67명 보다 30명이상 충원된 것으로 올해가 청계천복원 사업의 최절정의 해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추진본부는 청계천 복원이 완료되는 내년 9월경에 ‘역사적 임무’를 완수한후 해체된다.

청계천복원은 자연, 역사, 경제가 조합된 도시로 가는 밑그림

청계천 복원사업은 기본적으로 고가 및 복개 구조물 철거, 하천, 하수도 정비 및 유지용수 공급, 천변 양쪽도로 및 횡단 연결 교량 건설, 하천 생태복원 및 공원조성 등 4단계로 진행되는데 서울시의 목표는 단순한 청계천 복원에 그치지 않는다.
복원후 주변지역을 자연, 역사, 경제가 조화 융합된 도심으로 탈바꿈시켜 동북아 거점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서울시가 청계천을 복원시키는 주요 목표이며 올 상반기까지 도심부 재활성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02년 7월1일 민선3기 출범과 동시에 출범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시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같은해 9월12일 서울시조례 4032호에 근거해 역사문화, 자연환경, 도시계획, 건설안전, 교통, 시민의견 등 6개 분과위를 둔 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교통, 비용, 대기, 역사문화, 사회영향, 도심산업, 도시계획 등 각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후 복원에 본격 착수했다.
추진본부는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지지여론 확산이 절실함을 깨닫고 보도자료 제공 및 인터뷰, 기자간담회를 100회 이상 실시했고 사업추진현황, 필요성과 대책 등을 담은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서울시내 70개 전광판을 활용 동영상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각종 홍보물을 제작 배포하는 등 시민과 대언론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추진본부는 2003년 7월 광교, 수표교 등 유적복원 방침을 확정하고 7월1일 청계고가도로 철거에 착공해 두달만에 완료했으며 8월13일엔 복개구조물 철거에 착공했고 10월5일엔 삼일고가도로 철거를 완료했다.
교통문제 해소를 위한 천변 양안도로와 교량 건설계획은 8월하순에 설계 실시해 9월26일과 10월말에 착공하는 등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복원계획을 진행해 오고 있다.
추진본부의 올해 주요업무는 우선 청계천 복원 본공사를 예정 공정대로 진행하면서 광교 수표교 등 역사문화 유적지를 복원하고 청계천 문화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또 청계천 주변지역의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도심부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세운상가 주변의 도시환경을 정비하고 주변 상인들의 생계를 위해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상권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sijung.co.kr

<기자의 코멘트>

청계천복원은 서울발전을 위한 선도사업

청계천 복원사업이 발표될 때 시민들은 적지않게 놀랐다.
수십년동안 익숙해진 거리의 모습이 없어진다는 생경감, 더구나 나이든 시민들도 청계천에 대해서는 그다지 ‘애틋한’ 향수가 없었으며 장기간의 공사에 따른 교통문제로 인한 불편, 청계로에서 생계를 이어온 수많은 상인들의 반대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복원사업의 주체 서울시의 수장은 20세기 한국건설사의 수퍼 히어로 이명박이었고, 관료사회에서 누구를 그의 추진력에 비할까.
서울시는 도시미관 제고를 통한 도심 재편성, 친환경, 인간중심의 행정, 강남북 격차해소를 명분으로 청계천복원사업을 단행했고 현재 순항중에 있다.
청계천 복원은 내년 9월말이면 완료될 것이며 시민들은 눈을 크게 뜨고 즐겨 청계천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목표는 단순히 청계천복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을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거점도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도시로 키우기 위해 청계천변 도심을 재구성해야하는 커다란 과제는 여전히 계획수립중인 것이다.
따라서 청계천 복원사업은 서울의 획기적 발전을 이끄는 선도사업이며, 별도의 사업명이 붙여지겠지만 계속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인터뷰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


"복원후 주변지역 전략적 개발
세계 중심도시 발전 기폭제 될 것"




양윤재 추진본부장
올해 55세인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서울대 건축학과와 미국하버드대학원을 졸업하고 8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를 지내온 학자이며, 동숭로 대학로 아이디어를 제공한 바 있는 도시계획 전문가다.
양본부장은 93년부터 줄기차게 ‘청계천 살리기’에 매달려 왔으며 양본부장의 주장에 동감한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복원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민선3기 서울시장에 도전, 당선된후 복원사업의 총괄지휘를 그에게 맡겼다.
‘마음속에 있는 것은 반드시 실천한다’는 행동주의자의 면모를 갖춘 양본부장의 서울시 입성은 ‘지행일치’의 신념으로 내린 결단이었던 셈이다.두주불사에 달변가, 항상 새로운 일을 찾는다는 역동적 성격의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에게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궁금한 몇가지를 물어보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청계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달라.
△자연앞에서는 부드러워지며 자연은 모든 갈등을 해소시키는데 서울의 도심엔 자연이 없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자연과 역사를 복원해 서울시민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유려한 도시미관을 갖춰 주변지역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개발해 서울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복합적 프로젝트다. 청계천 복원은 서울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의 주요업무는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달라.
△청계천 복원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며 시행하는 주체다.
-청계천 복원사업의 추진일정을 크게 구분해 설명한다면.
△재작년 7월1일 이명박 시장 취임후 다음날인 7월2일 청계천복원추진본부를 설치해서 작년 6월말에 복원계획을 수립완료했고 그 다음날인 7월1일에 착공해 내년 9월말이면 복원공사가 완료된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언제까지 존속하나.
△한시적 조직이니까 내년 9월까지 있다가 해체되고 그후는 청계천을 관리하는 사업소나 관리사업본부가 새로이 만들어질 것이다. 새로운 조직에서는 수방대책, 시설물에 대한 안전 등을 책임지게 된다.
―청계천복원이 이뤄지면 시민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시민들에게 서울에도 가까이 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하천이 생기는 것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물이 있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행복권 추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과거의 물과 지금의 물은 약간 개념이 다르다. 과거의 물은 음료 내지는 흘러가는 하천이었지만 지금은 쾌적한 삶을 영위하는 필수조건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민들도 이젠 그러한 기본적 조건을 맞추게 되어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의 비전이 있다면.
△청계천복원사업이 완료되면 앞으로 주변지역이 급속도로 변화 발전하게 되어 서울의 네거티브 이미지가 급속도로 개선될 것이다.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계획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지면을 빌어 시민들에게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