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안전한 서울만들기
편안하고 안전한 서울만들기
  • 시정일보
  • 승인 2004.03.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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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 본격 탐사 ② 건설안전본부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몇 년전인 1988년 5월 ‘지방자치 속으로’ 기치를 내걸고 창간된 본지는 올해로 창간 16년째로 접어들고 있으며 그동안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 덕택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었다. 왕성한 활동기에 접어든 본지는 창간 16년을 맞이해 전문행정종합지로서 더욱 심도있는 기사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서울시 실·국·본부 탐방 연중기획’이 바로 그것이다. 14조원이 넘는 예산과 4만7000명에 달하는 메머드 행정조직인 서울시가 펼치는 방대한 시정속으로 들어가 실겚퉩본부의 조직과 예산, 주요 업무들에 대해 소상히 알아보고 이를 독자제위께 알림으로서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높여 궁극적으로 본지에 부여된 사명, 즉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 하려는 것이다. 이번 호는 1000만 서울시민의 편안한 도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설안전본부를 찾았다. <편집자주>








2004년 들어 건설안전본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시설물 안전관리 94개를 비롯해 도로 및 교량연결 27, 보행환경 개선 3, 공공시설물 건립 33 등 157개이다. 여기에다 한강교량, 내부순환도로, 고가차도, 터널, 하천 복개구조물 등 480여 곳의 도시시설물의 안전관리를 맡고 있다.

안전하게 건너는 한강교량

건설안전본부가 올해 역점사업으로 정해 정책의 비중을 두는 곳은 △24시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 유지관리 △세계 일류수준의 도시고속도로망 확충 정비 △보행환경 개선사업추진 등이다. 최창식 본부장은 “21세기, 외국 선진도시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수준으로 건설하고 시설물을 유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한다.
우선 한강고량 안전성 강화를 위해 건설안전본부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모든 한강교량을 대상으로 안전진단과 함께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고의 당사자였던 성수대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오는 7월 완공예정이다. 또 한남대교는 올 11월까지, 마포대교는 내년 11월까지 DB18에서 DB24로 등급이 향상된다. 이럴 경우 1등급 교량은 기존 12개에서 15개로 늘어난다.
점검과 보수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였던 성수대교 붕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교량 안전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안전본부는 1527억원을 들여 내년 12월까지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 등11개 한강교량에 대해 우물통 및 상판 슬래브, 교량받침 및 신축이음 보수 등을 실시한다.
2006년까지 161억원을 투입해 차량방호 울타리를 보강, 차량의 추락을 방지하는 등 한강을 건너는 운전자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방호울타리는 전체중량 25톤 차량이 시속 80km로 15° 각도에서 충돌하더라도 견딜 수 있다. 올해는 성수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에서 공사하고 내년에는 천호대교와 영동대교, 2006년에는 서강대교를 대상으로 공사한다.

시설물 유지관리 과학화

서울시민이 24시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안전본부는 ‘도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관련기관 공유를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도로시설물 안전관리 기반을 갖췄다. 온라인 시스템이 구축된 시설물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교량, 내부순환도로, 고가차도, 터널, 하천 복개구조물 등 480개이다. 이 시스템에 따라 건설안전본부는 시설물별 담당자 ID를 부여해 정기점검 데이터 입력 및 확인하는 한편 시설공사 준공 때는 준공도면을 수정 가능한 파일로 작성, 시설물 유지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첨단장비를 활용한 한강교량 관리도 시설물 관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건설안전본부는 지난 2000년 1월 ‘전문수중점검팀’을 구성하고 과학적인 교량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국내 처음으로 자체개발한 정밀촬영장비를 활용, 담당공무원이 모니터로 직접 확인하며 손상여부를 촬영한다. 이전에는 전문지식이 없는 잠수부의 육안점검에만 의존해 신뢰도가 떨어지곤 했다. 또 교량의 이상 유무를 원격지에서 감시할 수 있게 구축한 ‘특수교량 온라인 감시시스템’을 5개 교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계 수준의 도시고속도로망

건설안전본부는 또 본부 안에 도로시설물 예방보수기법 개발 연구반 1개 팀을 운영해 선진국 수준의 도로 내구연한(영국 60·70년, 일본 38.4년, 한국 25.5년) 요소를 분석, 설계·시공에 반영하고 과적차량 단속 내실화와 함께 도로안전 응급대응체계를 강화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기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C등급 시설물, 한강 특수교량, 철도횡단 시설물 등 중점관리가 필요한 시설물의 경우 담당공무원에서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 합동점검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점검횟수도 C급 시설물 6곳은 연 2회 공무원 점검에서 전문가 활용 연 4회로, 한강 특수교량 2곳은 연 2회 공무원 점검에서 전문기관 용역 연 2회, 철도횡단 시설물 정밀점검용역 격년 1회에서 연 1회로 강화했다. 또 건설경험이 많은 기술직 퇴직공무원 26명을 건설안전자문단으로 위촉해 운영하고 있다. 건설안전본부는 시범 운용결과 이들 자문단이 ‘풍부한 경험과 시설물에 대한 애착으로 적극적인 점검을 펼쳤다’며 10명 안팎의 인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건설안전본부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과 강변북로 확장을 통해 한결 빠른 도시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걷고 싶은 보행환경 조성

지난 2001년 12월 기공 후 오는 2008년 12월까지 건설되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성산대교∼안양천교(금천구 독산동) 11.9km의 남북구간과 안양천교∼수서I.C.까지 22.9km의 동서구간으로 나뉜다. 남북구간은 1분기 안에 실시설계를 마친 후 환경·교통영향평가 등을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동서구간은 관악산과 우면산을 통과하는데 따른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 추진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조 6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에서 광진구 청담대교 북단까지 3km 구간의 강변북로 확장도 내년 12월까지 실시된다. 공사내역을 보면 현재 왕복 8차로가 10차로 넓혀지고 폭 4m, 연장 288m의 뚝섬유원지 진입로가 신설된다. 또 영동대교 북단 I.C도 개선된다.
이밖에 강변북로∼원효로 진입 연결로 설치, 강변북로 하행선 성산∼한남구간 선형개선, 내부순환도로 홍은∼정릉구간 연결도로 구조개선, 중앙 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사업을 추진해 간선도로의 기능을 제고하고 시민의 이용편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지난 1일부로 서울 중심부인 시청 앞 교통체계가 완전히 바뀌었다. 시민들은 변경된 교통흐름을 이해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이는 시청 앞 잔디광장 조성을 위한 진통이었다. 건설안전본부는 시청 앞 잔디광장 조성을 포함해 광화문 보도 확장 등 시민들이 걷고 싶은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에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시청 앞 분수대를 끼고 돌았던 교통광장은 오는 5월1일을 기해 시민들의 문화 및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민들에게 선뵈는 잔디광장은 시청 주변 덕수궁 등 역사문화공간을 수평적으로 연계해 시민들이 휴식하고 어울릴 수 있는, 그리고 축제공간으로 자리 잡는다. 이 사업에는 59억원이 소요된다.
한강교량 보행 접근로 역시 시민보행 편의향상 측면을 고려해 정비된다. 차량만을 위한, 단순히 한강을 건너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던 한강교량에 강남·북을 연결하는 자전거 또는 보행 동선이 정비되며 교량과 시민공원을 연결해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다. 내년 12월까지 계속되는 이 사업은 계단공사로 설치 8개 교량, 한강공원 연결공사로 4개 교량, 램프 횡단보도 신호등 2개 교량, 보도단절 보완 2개 교량이 그 대상이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 등과 연계한 도심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광화문 지하보도 리모델링 공사가 올 11월까지 실시된다. 이 곳에는 56억원을 들여 구조물 보수 및 보강, 설비교체와 함께 역사적, 예술적 이미지를 담은 내부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方容植 기자 / argus@sijung.co.kr


인터뷰 최 창 식 건설안전본부장


“시설물 건설·유지·보수 만전
1000만 시민 안정생활 책임”



최창식 건설본부장
“세계 최고수준의 도시시설물 건설과 1000만 서울시민이 24시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설, 보수보강 등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불편을 줄이는 데도 전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최창식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장<사진>은 올해 건설안전본부의 업무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안전과 편리’인 셈이다. 최창식 본부장은 1973년 7월 서울시 근무를 시작했으니 이제 곧 공직생활 30년이 된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기간동안 그는 서울시 기술관련 부서에서 현장을 누볐다. 최창식 본부장은 우선 “사람 좋다”는 말로 평가된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최창식 본부장의 넉넉한 모습에 경계심을 풀어놓곤 한다. 또 동생에게 신장을 떼어 주는 어려움도 마다 않았을 정도니. 하지만 사소한 업무라도 챙기는 그는 ‘꼼꼼한 사람’으로도 여겨진다. 최창식 본부장은 이런 평에 대해 “그런 말을 듣는다. 헌데 그게 잘 안된다. 노력하겠다”며 웃는다.
-건설안전본부의 역점사업은.
“서울시민이 24시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시시설물 유지관리와 세계 일류수준의 도로망 확충, 보행환경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건설안전본부는 올해 성수·한남·마포대교 등 3개 한강교량 성능개선사업, 천호·올림픽대교 등 11개 교량 보수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홍지문터널 등 29개 터널에 자동화재 탐지설비 등 터널방재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 등 도로건설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시청 앞 광장 조성, 광화문 지하보도 리모델링 등 시민 편리한 보행환경에 정책의 목표를 두고 있다.”
-몇 달 후면 성수대교 붕괴 10주년이 된다. 서울시 시설물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의 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텐데.
“사고가 발생한 1994년 10월21일에는 지하철건설본부 시설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성수대교 붕괴는 32명의 인명을 앗아간 만큼 충격적이었고,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전환점이 됐다. 그 이전에는 시설물 보수는 헛돈을 들이는 것으로 인식했을 정도로 안전의식이 없었다. 시설물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점검하고 유지·관리해야 한다. 시설물 안전을 담당하는 우리 건설안전본부 직원 903명 모두는 항상 성수대교 사고를 교훈삼아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수대교 사고 이후 서울시는 한강교량 등급향상과 함께 과적차량 운행을 단속에 힘썼다. 하지만 요즘에는 단속강도가 예전보다 약화된 듯한 인상인데.
“작년 1월 (발령받아)와보니 44개 초소에서 한강교량만 지키는 상황이었다. 한강교량 안전은 단속영역을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차량의 전체중량뿐 아니라 축중(軸重)도 단속해야 보장된다고 생각, 지난 1일부터 축중도 함께 단속하고 있다. 단속초소 숫자를 62개로 늘리는 한편 이동단속을 강화하고 화물차량의 축중을 단속하고 있어 단속강도가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얼마 전 지방의 자치단체와 정부산하 사업기관의 수뢰가 적발되는 등 건설현장에서의 비리가 상존하고 있다. 비리근절을 위한 본부의 노력은.
“서울시가 전국에서 가장 청렴하다고 건설업체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말한다. 건설안전본부는 시공업체, 설계업체, 감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반부패지수를 측정하고 건설현장 감독 및 감리에 대해 본부 차원에서 특별교육을 실시해 부조리 개연성 차단에 노력하는 한편 소속직원에 대한 특별교육도 실시 중이다.
비리를 줄이려면 뇌물수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게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방법이다. 전문성 제고와 함께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 방침을 빨리 내려 업무가 잘 돌아가게 하면 된다.”
方容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