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실버 익스프레스’ 출동
강남구 ‘실버 익스프레스’ 출동
  • 시정일보
  • 승인 2006.10.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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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스클럽 ‘어르신 택배’ 인기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얼마 안 되어 할아버지 한 분이 약도를 챙겨 부지런히 사무실을 나선다.
이 곳은 4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또래의 다른 어르신들과는 조금 더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는 곳으로 바로 서울 강남시니어클럽 실버-익스프레스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사업기관명이 강남시니어클럽(www.gncsc.or.kr)인 이 곳은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아 어르신들이 지하철 택배 회원으로 활동하는 곳으로, 4명의 어르신들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7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다. 택배 주문을 받으면 강남구 논현동 239-12 평해빌딩 4층에 위치한 사무실을 출발해 주로 도보와 지하철을 이용해 각종 서류, 꽃, 쇼핑물품 등의 부피가 작은 소규모 물품을 서울과 경기도 내로 퀵서비스하고 있다.
아직 힘들거나 귀찮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나이가 들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건강하게 또래 친구들과 웃고 일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고맙다는 분들이 모여 일하고 있다.
“가끔 무거운 짐이 있으면 그땐 좀 힘에 부치지만 일만 많으면 좋지! 일단은 집에서 출근할 수 있어 좋고, 물론 아직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 그래도 아직 내가 벌 수 있다는 것이 더 좋아!”라며 3개월 전부터 지하철 택배사업에 참여하신 오영환(69세) 할아버지가 “허~ 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씀하신다.
“집에 있으면 사람이 고장 나고 안 좋아져. 나와서 공기도 마시고 걷기도 하고 사람도 만나야 사람 사는 거 같고 몸도 건강해지고”라며 다른 어르신들도 오영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거드신다.
젊은 시절 정비일을 하셨던 오영환 할아버지 외에도 현재 이 곳에서는 3명의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 다음달부터는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실버취업박람회를 통하여 참여를 신청하신 어르신들 8분이 추가로 실버 택배에 참여하신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6세로 69세인 오영환 어르신이 제일 연장자다.
김영식 할아버지는 “배달을 나가면 어르신들이 수고하신다고 하며 먼저 음료수를 건네거나, 좋은 일거리가 있으면 연결해 주겠다고 연락을 주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힘이 된다”며 즐거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