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어여쁜 ‘우리 한글’
쓸수록 어여쁜 ‘우리 한글’
  • 시정일보
  • 승인 2006.10.12 15:08
  • 댓글 0

9일 경복궁 훈민정음 반포 재현 … 세종대왕 어가행렬 등 펼쳐져
▲ 제560돌 한글날을 맞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훈민정음 반포행사’에서 집현전 학사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훈민정음을 세종대왕에게 상주하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반포 560돌을 맞는 한글. 유네스코가 문맹퇴치를 위해 보급을 검토하기도 했을 만큼 우수성이 입증된 한글과, 한글반포의 뜻을 다시 생각하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9일 경복궁 근정전과 광화문, 세종로사거리, 숭례문 일대에서 풍성하게 펼쳐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1991년부터 작년까지 국경일에서 빠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한글날의 국경일 복원을 기념하며 ‘우리의 글’인 한글의 문자적 우수성과 기능적 탁월성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서울시가 후원하며 종로구가 개최하고 한글단체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재현’과 ‘어가행렬 - 세종대왕 납시오!’로 진행됐다. 먼저 훈민정음 반포는 ‘2006 한글날 큰잔치’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560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집현전학사들의 업적을 기리고 겨레의 문화역량을 고양하는 한마당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이다.
축하공연으로는 궁중연회 때 시연되던 정재무 공연인 ‘궁중정재’와 신국악연주단이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개량한 전통 국악공연인 ‘소리의 향연’, 한국의 다양한 전통 북을 이용한 ‘북의 향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광화문~서울광장~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어가행렬 - 세종대왕 납시오!’는 조선왕조에서 가장 빛나는 역사문화를 꽃피웠던 세종대왕의 위용을 온 세상에 자랑하는 거리잔치로 꾸며졌다. 특히 서울시내 유치원생 200여명이 어린이 전령사로 동참해 한글관련 시민단체의 만장기수단 150명, 어가행렬 전문출연진 450명과 함께 행진을 벌이면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한글 시문이 적힌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
이밖에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한글무늬 옷 입기, 한글 탁본 찍기, 우리말 겨루기, 외국인 한국어자랑 한마당, 한글무늬 작품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종로구 관계자는 “한글은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었고 월드컵 4강 신화와 한류를 만드는 근간이 됐다”면서 “이날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위대한 한글을 물려받은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고,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힘을 얻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