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자는 매사에 신중하게 행동해야
위정자는 매사에 신중하게 행동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6.10.26 13:58
  • 댓글 0



유엔 안보리가 북한 핵문제로 만장일치 대북제재 결의를 한 마당에 당사국인 우리나라 여당대표가 개성공단을 방문 낮술을 곁들인 오찬에 취해 북측 여종업원의 권유에 의해 춤추고 노래했다는데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러한 상황의 우리나라를 대북 제재를 결의한 유엔회원국들은 어떻게 보겠는가.
하루 전 서울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북핵과 관련한 조율된 대북제재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긴박한 상황 속에 여당의 대표가 당내의 만류도 뿌리친 체 개성공단 찾아 그 상황이야 어찌됐던 간에 춤까지 췄다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든 그의 행동은 부정적 여파로 남게 될 것이며 전세계의 매스컴의 초점을 받기에도 충분하지 않나 생각된다. 북의 핵실험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시점에 집권당 대표가 활짝 웃으며 북한 여종업원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그가 과연 국민을 위한 책임있는 여당대표의 모습이며 제대로된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지 우리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의 핵개발의 자금줄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개성 공단에서 춤판까지 벌였으니 우리나라가 국제외교 무대에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지나 않나 조바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또한 김 의장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창립 2주년 기념 축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핵무기나 유엔 결의와 직접 관련이 없으며 평화공동번영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라고 했다'고 한다.
집권당 대표가 그렇게 말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응 대열은 더욱 흐트러지게 됐다. 아울러 북한에는 핵실험을 해도 국제사회의 제재와는 상관없이 남한으로부터는 응징받지 않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준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선 북핵을 반드시 없애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제재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된다. 여당 대표이면 여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책임있는 자세로 매사를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개성공단을 방문하던 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평양시민대회가 열렸다고 하니 이를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지않는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 김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핵실험을 자축하고 북한이 남북의 우리끼리를 연출하려는 그 의도에 말려든 것이거나 어쩜 동조(?)해 준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는데 우리는 아연해 않을 수 없다. 자고로 위정자는 매사에 신중해야 하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