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향수·매니큐어·방향제, 화재위험 높아
손소독제·향수·매니큐어·방향제, 화재위험 높아
  • 이승열
  • 승인 2018.01.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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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규모점포 화재 취약 생활화학제품 첫 실태조사… 화재위험물품 종합대책 추진키로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리무버, 헤어오일, 방향제(디퓨저), 차량연료 첨가제 등이 화재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활화학제품의 화재 위험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화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생활화학제품의 종류와 화재위험성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대규모점포의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에 대한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들 물품에 대한 판매자와 사용자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해 8~11월 4개월 간 서울시내 98개 대규모점포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로 의심되는 생활화학제품 664종을 표본수거해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위험물 판정 실험’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664종 중 604종의 실험을 완료했고 60종은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 604종 제품 가운데 311종이 인화성‧발화성 등 성질이 있어 화재 위험성이 높은 위험물로 확인됐다. 그 가운데서도 인화점 40℃ 이하여서 상온에서 작은 점화원에도 불이 붙을 수 있는 물품인 고위험군 제품은 195종이었다. 화장품(37.4%)과 방향제(28.2%) 품목에서 많이 나왔다.

인화점이 낮은 제품의 경우 함부로 방치될 경우 정전기 같은 작은 점화원에도 착화·발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여름철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밀폐공간에 방치할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

주요 해당 제품과 그 인화점은 △손소독제 20~31℃ △향수 16~23℃ △디퓨저 17~126℃ △매니큐어 10℃ △리무버 18~51℃ 등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는 위험물이 포함된 제품이 무분별하게 혼재된 채 진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사소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연소 확대가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위험물로 확인된 제품은 분리유통하고 별도의 진열판매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점포 위험물 저장‧취급소 설치 △위험물 안전관리자 선임 △화재위험물품 유통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점포 화재위험물품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관련 법령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정문호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화재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던 생활화학제품의 종류와 화재위험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뚜렷한 규제 없이 생활 편의와 수요에 맞춰 생산‧판매돼 온 제품들에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판매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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