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도 차세대형으로 교체 계획
서울시, 하수도 차세대형으로 교체 계획
  • 문명혜
  • 승인 2018.01.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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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근원 정화조 폐쇄 골자로 한 ‘하수도 표준모델‘ 마련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1970~1980년대 만들어져 노후화되고 도심악취를 발생시키는 하수도를 시대변화에 맞는 차세대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높아진 시민 생활수준에 맞는 하수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재 갖고 있는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한 하수도정비 차원에서 표준모델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하수도는 빗물 뿐만 아니라 사회ㆍ경제 생활에서 발생되는 생활하수, 분뇨, 토지 등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수집ㆍ처리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필수 도시기반 시설이다.

현재 서울시 하수도는 총 1만615.7km로 대부분 빗물, 생활하수, 분뇨가 하나의 관에 모여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되는 '합류식‘이다.

그러나 분뇨의 경우 개인 가정집에 설치된 약 60만개의 정화조에서 1차 처리후 하수도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도심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 생활하수는 음식물쓰레기 등 고체를 별도로 버리는 시스템이어서 번거로움이 있다.

3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로는 약 절반에 달해 침수, 통수불량, 하수유출, 도로함몰 등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에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중간 과정을 없애 빗물, 생활하수, 분뇨 모두가 하나의 관으로 바로 모여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되도록 하는 표준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테면 도심악취의 근원으로 꼽혀온 정화조를 전면 폐쇄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버리지 않고 바로 하수도에 내려 보내는 방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광진구 군자동ㆍ능동, 성동구 송정동 일대에서 한다. 내년 6월까지 ‘군자-2소블럭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다.

시범지역에선 정화조를 폐쇄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개수대에 바로 버려도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한 뒤 고도화된 기술로 처리되도록 한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는 연간 3000억원을 투입해 시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한제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과거 하수도의 양적인 성장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도시 인프라의 질과 시민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시점이 됐다”면서 “이번 군자동 일대 시범사업이 서울시 하수도의 차세대 정비모델 구축에 시금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으로 대대적 정비가 이뤄지면 시민생활이 편리해지는 것과 동시 하수도 수명이 늘어나 도로함몰, 침수 등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