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한양공고 면접동아리 ‘공무원 등용문’
중구 한양공고 면접동아리 ‘공무원 등용문’
  • 이승열
  • 승인 2018.01.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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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급 공무원 18명 배출… 특성화고 취업지원정책 효과
중구 한양공고 취업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중구 한양공고 취업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 신당동에 있는 한양공업고등학교가 지난해 공무원 시험에서 18명의 합격생을 내 눈길이다. 

9급 국가직과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국가직 1명, 서울시 15명, 서울시교육청 2명을 합격시킨 것. 

특히 2명을 선발한 서울시교육청 일반기계 직렬은 모두 한양공고 학생들이 차지했고, 5명을 뽑는 국가직 건축 직렬에도 1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필기시험부터 면접 준비까지 사교육 없이 방과 후 수업으로만 올린 성과다.

이 같은 성과에는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운영한 특성화고 취업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진로Talk! 취업동아리’가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진로Talk! 취업동아리’는 학교별로 같은 진로나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동아리를 구성하고 전문 멘토가 정기적으로 지도해 원하는 분야로의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5000만원을 토대로 한양공고, 성동공고, 리라아트고 등 관내 특성화 고등학교 5곳에 이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학교별로 수요를 파악한 뒤 각 학교의 특성에 맞거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도록 했다. 성동글로벌고에는 패션·디자인 분야, 대경상고에는 금융 분야 취업동아리가 구성됐다. 

한양공고에는 공무원 시험 면접 동아리를 만들었다. 공무원시험의 면접 비중이 커지는 추세에서 스피치, 경험, 논리적 사고 등이 복합 작용하는 면접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체계적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첫 시도였다. 

학생 취업을 맡고 있는 오문호 교사는 “수년간 지도하다보니 필기 능력 강화는 자체 해결이 됐지만 면접능력은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9월말부터 12월까지 면접동아리를 통해 집중 지도가 펼쳐졌다. 유튜브에서 취업도우미로 유명한 ‘조언니’ 조규림 멘토와 생각 정리법, 면접답변, 모의면접 등을 10회에 걸쳐 익혔다.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심층 강연도 들었다.

45명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을 35명이 끝까지 소화했고 결국 이중 18명이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오 교사는 “서울시에 있는 고등학교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합격생을 냈다”며 “학생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의 애정과 지도, 구의 지원이 어우러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양공고는 지난해에도 공무원시험 합격자 18명을 내는 등 최근 5년 동안 90명을 배출하며 공시 명문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구 지원이 도움이 돼 기쁘다”며 “맞춤형 취업 지원으로 조기에 원하는 일자리를 찾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