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전국민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초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이 정도면 재난이고 전쟁”이라면서 ‘차량 2부제’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2인 선거구제에서 4인 선거구제로 확대하는 안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자치구의원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선 “논쟁이 많은 이슈로 다양한 의견을 깊이있게 듣는게 필요할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 “시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미세먼지에 대해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OECD 평가에 따르면 2010년 각종 호흡기 질환 등으로 1년에 약 1만7000명이 조기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정도면 전쟁이고 재난’이라고 명명했다.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대책의 하나로 시행된 출퇴근 시간 서울시내 대중교통 무료운행의 실효성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대중교통 무료 운행이 궁극적 미세먼지 대책은 아니다”면서 "중앙정부, 특히 환경부가 차량 2부제를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결국 프랑스 파리가 취한 차량 2부제로 가야한다”면서 “2002년 월드컵 때 강제된 차량 2부제로 당시 교통량이 19%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로 시행한 대중교통 무료 운행과 관련, ‘수십억원을 공중에 뿌린다’며 비판한데 대해 “이 속도로 가면 2060년엔 1년에 5만2000명까지 조기사망한다는 통계자료가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시장이 된 후 채무 8조6000억원을 줄였는데 이렇게 감축한 돈은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데 쓰는 게 맞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또 2인 선거구제에서 4인 선거구제로 확대하는 내용 등으로 오는 2월경 최종안 확정을 앞둔 자치구의원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 “아주 논쟁이 많은 이슈인 것 같다”면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있는 사안일수록 충분히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면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광역의회 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아직 국회에서 의결이 안된 상태로, 그걸 보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