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4명 "갈등은 사회발전에 긍정적"
서울시민 10명 중 4명 "갈등은 사회발전에 긍정적"
  • 이승열
  • 승인 2018.01.2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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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갈등 인식’ 여론조사 결과 공개… 갈등관리 상시보고제 및 공론화제도 ‘긍정적’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갈등’이 사회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서울시민(39.8%)이 부정적인 시민(32.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가 도입하려는 ‘갈등관리 상시보고제’와 ‘공론화제도’에 대한 시민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12월 실시한 ‘2017 서울시 공공갈등 인식’ 전화면접조사(리서치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의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우리나라 갈등 상황 인식 및 갈등 상황 경험 △서울시 사업과 관련한 공공갈등 해결 노력 등 2개 부문에서 진행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서울시민 10명 중 4명(39.8%)은 갈등이 사회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32.5%로, 갈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더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33.2%)이 6.6%p 증가한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37.2%)은 4.7%p 줄어, 갈등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인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은 대졸 이상의 학력수준에서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반면 부정적인 인식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아졌고 고졸 이하 학력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의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시민의 78%가 ‘최근 1년 동안 우리나라 갈등 상황이 전반적으로 있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91.6%보다 13.6%p 감소한 것이다. 

개인 갈등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시민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 동안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중 ‘직장 내 갈등’이 37.5%로 가장 많았고, ‘가족 간 갈등’(18.4%), ‘개인과 공공기관과의 갈등’(17.5%), ‘이웃 간 갈등’(10.7%) 순이었다. 

서울시 사업과 관련된 공공갈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공공갈등이 심각한 분야로 시민들은 주택(4.03점), 경제(3.91점), 교육(3.82점), 환경(3.55점) 등을 꼽았다. 특히 주택 분야는 2016년 조사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심각한 분야로 꼽혔다. 

이 조사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를 1점으로, ‘매우 심각하다’를 5점으로 평가해 평균점수를 산출한 것이다. 서울시의 전반적인 공공갈등의 심각성 평균점수는 3.49점이었다. 

서울시의 갈등관리 제도인 ‘갈등관리 상시보고제’와 관련해서는 52.8%가 ‘공공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응답은 19.7%에 그쳤다. ‘갈등관리 상시보고제’는 서울시가 갈등상황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갈등조정담당관이 50인 이상 집단 민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로, 2017년 말에 시작됐다. 

또 공공갈등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시민과 함께 논의하는 ‘공론화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65.7%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응답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13.3%)는 답변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시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를 ‘갈등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은 “시는 갈등관리 상시보고제와 공론화 등 갈등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끝까지 대화와 타협의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