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중용은 일상의 만사에 바탕하고 있어
시청앞/ 중용은 일상의 만사에 바탕하고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18.02.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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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孔子曰(자왈) 道其不行矣夫(도기불행의부)인저. 我知之矣(아지지의)로다. 知者過之(지자과지)하며 愚者不及也(우자불급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공자가 말하기를 도가 진정 행해지지 않는구나.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며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의미이다.

道(도)는 性(성)을 따르는 것이다. 또한 中庸(중용)의 道(도)이다. 중용은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중용의 용에 이미 平常(평상)의 뜻이 있듯이 중용은 무슨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 있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매일 먹고 마시면서 그 맛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이 중용의 도를 깨우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어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이 돼 버렸다. 공자는 앞에서 중용의 도를 제대로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임을 탄식했고 여기서도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했다.

또한 論語(논어)에도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한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잘난 자는 너무 지나치고 못난 자는 너무 모자라서 중용을 실천하지 못해 혼란으로 치닫는 세상을 탄식했다. 즉 우리가 늘 마주치고 처리하는 일상의 만사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는 너무 지혜를 믿고 추구하는 까닭에 그저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서 중용을 찾으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은 너무 쉽고 단조로운 것이라고 생각해 마냥 이론적으로만 중용을 따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사고와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상과 실천을 등한시 여기는 지식인의 폐단을 많이 본다. 중용의 도가 행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작금에 들어 금융감독원이 KB, 신한, KEB 등 11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점검 결과 5곳에서 22건의 비리정황이 드러났다는 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번 점검은 총 14곳 중 특혜채용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과 내부통제절차를 구축 중인 씨티은행, SC은행은 제외됐다.

이번 점검에서 모 은행 최고경영진의 친·인척은 서류·실무에서 최하위권의 점수를 받았지만 임직원 면접 시 최고 등급을 받아 합격했으며 이 은행의 사외이사 자녀는 서류전형에서 꼴찌였는데도 합격자수를 늘리는 방식에 편승해 최종 합격 처리됐다.

또 다른 은행 인사담당 임원은 자녀의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아버지가 직접 면접을 봤으니 결과는 물어보나마나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두 반칙과 몰염치의 전형으로 채용비리는 청년들의 꿈과 기회를 박탈하는 반사회적 범죄다.

차제에 정부는 이번 채용비리 점검을 공정경쟁 사회로 가는 계기로 삼고 관련자는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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