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끼로 연명, 힘 없이 누워계신 모습에 가슴 아파
하루에 한끼로 연명, 힘 없이 누워계신 모습에 가슴 아파
  • 주현태
  • 승인 2018.02.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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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 윤정은 주무관

 

 

[시정일보]최근 동작구 상도4동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을 발굴하고 민ㆍ관 간의 공조를 통해 지원한 공무원이 주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동작구 상도4동주민센터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최경은(가명, 83세/여) 어르신이 고령으로 편치 않은 몸 상태를 가지고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제보한 주민은 “최 어르신은 평상시에 너무도 힘들어 보였으며, 가족들이 보살피지도 않았던 분이었다”며 “이런 분이 며칠째 동네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상도4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정은 주무관이 최 어르신 가정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9개월가량의 월세가 밀려있었으며, 한 끼의 식사로 하루를 연명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윤정은 주무관은 “어르신을 처음 뵈었을 때 식사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며 “기력이 쇠약해 방안에서 누워 저를 맞이했을 때 가슴이 아팠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최 어르신은 가족들에게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기본적인 수급자 신청도 불가능한 상태로 밖을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상도4동주민센터는 최 어르신이 기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과 공적 지원을 추가로 지원해 할머니의 안정적인 생계유지를 위한 모든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윤 주무관은 동작구에 긴급복지를 요청해 긴급복지지원비로 밀린 9달 월세를 지원했으며 최소한의 기본생활 여건을 마련했다.

윤 주무관은 “집주인분이 너무도 다정한 분이어서 놀랬다”며 “주인분은 밀린 월세가 있는데도 요구르트를 가져다드리면서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고 있었다”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상도4동은 어르신 상태를 살피기 위해 가정을 주기적으로 찾아가고 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도시락이나 밑반찬을 배달하기로 했다. 또한 의료비, 주거비, 부족한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비를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최경은 할머니는 “날도 춥고 먹을 것까지 없어 정말 생계가 막막했는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윤정은 주무관에게 전했다.

윤 주무관은 “복지플래너의 일은 발굴하고 방문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의 기본적인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까지 연계시켜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기에 맞춤형 지원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주무관은 “사회복지 업무가 가끔 서류와 법에 얽매이다 보면 정말 지원해야 하는 부분을 지원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며 “차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부분이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 어르신은 조금이지만 집 밖을 거동하고 있고, 이웃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시기도 놓치지 않고 식사를 하는 등 건강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윤 주무관은 “복사각지대가 없는 상도4동을 만들기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것을 약속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맨 앞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정은 주무관은 “주민 여러분도 고민이나 힘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주민의 편에 서는 상도4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