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열되는 서울시장 예선전
기자수첩/ 가열되는 서울시장 예선전
  • 문명혜
  • 승인 2018.03.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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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두 주 넘게 온 국민을 동계스포츠에 빠져들게 했던 평창올림픽이 끝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지방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4년마다 지방권력의 지형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치행사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동 중인 것이다.

지방선거 중 지역색이 옅은 수도권 대회전이야말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서,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기준은 전통적으로 각 당의 수도권 성적표였다.

서울의 경우 두 줄기의 관전포인트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집권당의 경우 오랜기간 여론조사상의 우위탓인지 다수의 ‘셀렙’이 박원순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주역 우상호 의원, 언론인 출신 4선 중진 박영선 의원, 홍준표 대표와 선거전을 치른 민병두 의원, 강남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전현희 의원과 대중성 높은 ‘봉도사’ 정봉주 전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집권당의 뜨거운 열기에 반해 야당의 예선전은 차가운 안개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 내내 현 여당과 서울에서 실질적인 1:1 대결을 펼쳐왔던 자유한국당은 출마가 점쳐졌던 유력 후보들이 잇달아 손사래를 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험로를 걷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대표가 야권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중으로,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안 전대표 이름 외에 유력주자의 이름이 안나오는 걸 보면 그가 야권 선두주자임이 분명해 보인다.

현재의 ‘1여 다야’ 구도에서 각자 후보를 내면 야당의 패배가 확실시 되면서 한시적 휴전을 통한 선거연대론이 펼져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연대론의 유력시나리오는 양 당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한곳에서만 후보를 내는, 더 정확히는 서울은 안철수 전대표가, 경기도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단일후보’로 나온다는 것이다.

야권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온 양 세력의 관계를 대입하면 어림없는 추측일 것 같지만 때론 현실이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일 때도 있는 법이다.

이전처럼 경쟁하자니 서로 손해요, 웃으며 손잡자니 머쓱한 상황이지만 머쓱함과 패배의 쓰라림이 상쇄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양 당의 선거연대는 자칫 맥빠질 수 도 있었던 이번 선거의 최대 흥행요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