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용산전문가, 박물관 특구를 계획하다
단체장 칼럼/ 용산전문가, 박물관 특구를 계획하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
  • 승인 2018.03.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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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대한민국 관광객 2000만 시대

서울 안에 작은 지구촌 용산,

역사문화박물관 특구로

‘관광입국’ 선봉에 서다

 

[시정일보]2018년 용산은 지금 개발에서부터 역사, 복지, 안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경험하고 있다. 구민들과 더불어 살아온 8년의 결실이다. 용산구청장으로서 행정을 이끌어 오면서 더욱 확고해진 생각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그 지역에서 오래 산 주민’이라는 것.

1979년 용산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순천에서 출발하는 완행열차 종착역이 용산역이었던 까닭에 무작정 상경해서 정착한 곳이 용산이었다. 이곳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두 아이를 키워냈다. 용산은 내게 있어 우여곡절 많았던 청춘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제2의 고향이며, 지금은 두 아이의 삶의 터전이다. 그런 만큼 용산에 대한 애정도 많고, 도시발전에 대한 욕심도 많다.

27년차에 접어든 지방자치제도. 지방정부도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상황이 비슷한 기초 지방정부들 사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가 지닌 잠재력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해야 한다. 용산구가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선점하는데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건은 대한민국 관광객 2000만 시대 굴뚝 없는 전쟁이라고 일컫는 문화관광 시장에서 용산이 지닌 풍부한 인프라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용산은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이라는 독창적인 문화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도시다. 용산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이 들어서고, 전국 최대 규모의 객실을 갖춘 서울드래곤시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내 화장품 박물관이 줄줄이 문을 열면서 용산은 그야말로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 삼성 리움 박물관, 나전칠기 박물관, 김세중 미술관 등 박물관만 해도 11개소에 이른다.

지방정부와 관내 기업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로 주목 받은 용산공예관도 경쟁력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다. 지난달 한남동에 문을 연 공예관은 지하3층ㆍ지상4층 규모로 공예품 전시판매장, 공방, 공예체험교육장, 도자기 체험장, 한복 대여 체험장,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국제빌딩4구역에서 기부채납하는 부지에 용산 향토사박물관을 건립하고, 100여개 대사관ㆍ대사관저ㆍ문화원이 있는 용산구의 특징을 살린 다문화 박물관을 추가해 기존 박물관 등과 연계한 역사문화박물관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보다 많은 내ㆍ외국 관광객들의 유입을 이끌어 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구민 일자리 창출을 함께 도모한다는 취지다.

올 하반기 중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으로 용역에 필요한 예산은 이미 확보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될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 관내 박물관들을 연계한 관광투어버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내국인들이 손쉽게 박물관들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지했으면 좋겠다.

4년 전 민선 6기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지킬 수 있는 약속’이었다. 40여년을 용산에서 살아온 용산사람이다 보니 동네의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용산 가치를 높여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보였다. 재선 구청장으로서 모든 정책 또한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발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 용산’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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