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치매, 마을이 함께 치유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치매, 마을이 함께 치유
  • 이승열
  • 승인 2018.03.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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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치매안심마을 1호’ 금호 2·3가동
치매안심마을 만들기 교육 및 기억친구 위촉식에서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엄원식 금호2·3가동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이 기억친구로 활동할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
치매안심마을 만들기 교육 및 기억친구 위촉식에서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엄원식 금호2·3가동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이 기억친구로 활동할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

주민들이 ‘기억친구’ 활동가로 나서

치매환자와 가족 안정적 생활 돌봄

 

[시정일보]성동구 금호2·3가동에서는 앞으로 ‘기억친구’들이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활동하며 아름다운 ‘치매안심마을’을 만들어 나간다.

금호2·3가동(동장 엄원식)은 ‘치매안심마을 만들기 교육’ 및 ‘기억친구 위촉식’을 최근 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억친구로 활동하게 될 금호2·3가동 통장협의회 회원 3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또한 허재혁 성동구치매지원센터장의 ‘치매와 치매국가책임제의 이해’, 김진규 사회복지사의 ‘치매안심마을 만들기와 기억친구의 역할’ 교육이 있었고, 질의 응답시간과 간담회도 마련됐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환자와 그 가족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원거주지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꿔가는 마을을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다.

치매안심마을을 위해서는 치매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지역주민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활동을 하는 지역주민 치매전문활동가를 기억친구라고 한다.

금호2·3가동은 치매어르신 분포도, 지역접근성, 주민요구도 등을 고려해 지난해 7월 성동구 치매안심마을 1호로 지정됐다. 앞서 6월에는 치매극복선도기관 및 안심마을 만들기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협약식을 진행했다. 9월에는 통장협의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억친구 맺기 교육을 3회 실시했고, 10월에는 치매극복선도기관 현판식을 개최했다.

엄원식 금호2·3가동장은 “금호2·3가동은 어르신 인구 비율이 높고 성동구에서 마장동 다음으로 치매등록 어르신이 많아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라며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 기억친구 활동가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 동장은 “치매국가책임제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 동에서도 지역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치매어르신들과 가족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성동구 보건소장은 “치매환자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웃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며 “주민의 관심과 참여로 치매안심마을이 17개 전체 동으로 확산돼 치매환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성동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2·3가동은 앞으로도 기억친구 리더교육, 치매안심 인증기관 지정 및 홍보, 치매인식개선 캠페인, 치매예방교실 등을 진행해, 동을 ‘치매안심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