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혓바닥 위에 마음둔다면 스스로를 내다버린 거나 다름없어
시청앞/ 혓바닥 위에 마음둔다면 스스로를 내다버린 거나 다름없어
  • 시정일보
  • 승인 2018.03.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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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讒夫毁士(참부훼사)는 如寸雲蔽日(여촌운폐일)하여 不久自明(불구자명)하며 媚子阿人(미자아인)은 似隙風侵肌(사극풍침기)하여 不覺其損(불각기손)이니라.

이 말은 ‘남을 참소하고 헐뜯는 사람은 마치 조각구름에 햇볕을 가리는 것과 같아 머지않아 스스로 밝아진다. 아양 떨고 아첨하는 사람은 마치 문틈으로 새어드는 바람이 살결에 스며드는 것과 같아 그 해로 움을 미처 깨닫지 못 한다’는 의미이다.

인도의 격언 중에 어리석은 자는 자기 마음을 혓바닥 위에 두고 현명한 자는 자기의 혀를 마음속에 둔다고 했다. 그토록 가벼운 혓바닥 위에 마음을 둔다면 이미 스스로를 내다버린 거나 다름없다. 그런 사람들 입에서 남을 시기하고 헐뜯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혓바닥을 통해서 아양과 아첨들의 말이 쏟아져 나온다. 그대의 혀를 그대의 마음속에 두라. 그대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거든 단 한마디의 말도 내뱉지 말라. 그대가 내뱉는 한마디의 말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 그대 심장에 와서 꽂히게 될지 누가 아는가. 말은 날개를 달긴 하지만 결코 의도된 방향으로만 날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싶다. 항상 자신이 그 말의 풍향계 역할을 겸해서 해야 할 것이다.

작금에 들어 경찰의 울산시장에 대한 주변 수사로 촉발된 한국당과 경찰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개’ 발언을 했고, 수석부대변인은 “정권의 똥개나 사냥개, 몽둥이 소리를 듣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도 했다. 사건 경위를 차치하고라도 야당의 주요 당직자들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천박하기 그지없다. 상식과 품격을 잃은 발언은 그 정당성마저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태는 국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날은 현 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날이었다. 여기에다 울산경찰청장이 수사를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과 9월,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인 모 변호사를 두 차례나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에 신중해야 할 경찰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중국 고시 중 문선(文選) 악부(樂府)·고사(古辭) 4수 중 군자행(君子行)에 보면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은 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머리에 쓴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외를 따거나 오얏을 따는 혐의를 받기 쉬우므로 조심하라는 뜻이다. 야당으로서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혹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막말로 갈등만 초래했으니 그 정당성마저 스스로 훼손한 꼴이 됐다. 이러한 막말은 국민의 지지는커녕 정치혐오를 부추기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 언행에 신중을 기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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