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 속 神들의 춤사위
그리스신화 속 神들의 춤사위
  • 李周映
  • 승인 2018.04.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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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숨무용단 2018 첫 창작무용극 ‘상상력’…11~12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첫 공연

국립무용단 간판스타 장현수 씨

안무와 주역 ‘헤라’ 맡아 열연

한국무용 세계진출 돌파구 기대

 

[시정일보]국립무용단 소속이자 들숨무용단 비상임 안무가인 장현수(46)의 무용극 <상상력>이 오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상상력>은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각색해 한국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무용가 장현수의 2018년 첫 번째 안무 작품이다.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공연돼 2017 대한민국 무용대상을 받은 <목멱산59>의 경험을 살려 다시 한 번 하늘극장의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안무가로서 작품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헤라’ 역을 맡아 주역 무용수로 직접 출연한다.

들숨무용단 임현택 대표의 대본 각색과 음악연출, 들숨비상임 안무가 장현수의 안무로 올려질 <상상력>은 서양고전음악인 클래식과 한국무용, 국악의 정가, 연극배우의 내레이션이 합쳐진 무용극형식을 취해 한국무용 공연의 새로운 형식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상상력>의 음악은 프란츠 리스트의 ‘발렌슈타트의 호수에서’를 시작으로 쿠르트 바일의 ‘서푼짜리 오페라’, 에르상의 ‘변신이야기’, 바흐 ‘G선상의 아리아’ 등 서양의 클래식을 선택했다.

부 ‘크레타섬의 우인(牛人)’은 미노타우로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왕자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괴물로 태어났기 때문에 미궁에 갇혀야했던 우인의 절규와 자식을 미궁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왕과 왕비의 비통함, 우인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수호신들의 움직임을 장현수만의 독특한 안무법과 임현택 대표의 대본과 음악으로 만들었다.

부 ‘헤라와 제우스의 실타래’에서는 제우스의 외도와 이를 보는 헤라의 모습을 그린다. 결혼과 가정의 여신이지만 한편으로는 질투의 화신이기도 한 헤라가 끊임없이 고통 받고 한편으로는 욕망에 이끌리는 모습이 장현수의 춤사위에 의해 환상적이고 매혹적으로 그려진다.

등장인물 제우스와 무사이는 임현택 대표의 대본 각색으로 탄생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상상력의 제우스는 강한 남성도 절대 권력의 신도 아닌 나약하고 무능하고 결정권 하나 없는 거추장스러운 신으로 등장한다. 춤의 신의 현란하고 매혹적인 모습을 통해 자신의 지배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헤라에게 발각돼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신의 모습이 그려진다.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탄생한 9명의 무사이들은 각각의 의미나 상징보다는 헤라의 눈을 피해 제우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유혹을 하는 신들로 그려졌다.

다소 표현하기 난해한 주제인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임현택 대표는 “한국무용의 정체기에서 해결방안 및 돌파구로 이번 공연의 주제를 제안했다”며, “세계인이 공감해 해외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한국무용의 발판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장치는 무대디자이너 조일경이 맡았다. 장현수와 조일경의 협업은 지난해 <목멱산59>와 <둥글게둥글게>등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이다. 이번 무대디자인에서 개성 있고 참신한 디자인의 젊은 무대디자이너의 역량은 하늘극장의 구조를 십분 이용한 무대구성과 새로운 무대장치를 통해 볼 수 있다.

공연예매는 R석 3만원, S석 2만원으로 예술인패스, 문화패스, 청소년 및 국가유공자는 30% 할인받을 수 있다.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