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린이집 ‘착한 밥상’
기자수첩/ 어린이집 ‘착한 밥상’
  • 李周映
  • 승인 2018.04.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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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시정일보]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사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식사는 하셨어요?”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먹거리를 보면 건강한 먹거리를 잘 섭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광우병 소에서부터 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든 음식들, 원산지를 속여 들어온 식자재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이제는 먹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서, 어떻게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착한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그 착한 음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가 식품첨가물이다.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을 만들거나 가공ㆍ보존하기 위해 식품에 첨가하거나 섞는 물질이다. 이것들은 식품은 더 오래 보존할 수 있게 하거나, 예쁜 색깔이나 향을 내거나, 영양가를 높이거나 유지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식품첨가물은 생산되고 가공될 때, 또는 저장과 유통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유해 물질이 존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염색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병을 유발하거나 두드러기, 내장기관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건강한 음식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특히 성장기에 있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는 것은 우리 미래세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도봉구가 펼치고 있는 ‘착한음식’으로 아이들을 지키려는 다양한 노력은 의미있는 일이다.

도봉구는 지난 2일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 급식에 Non-GMO(비유전자변형농산물)식품 공급을 위해 도농상생공공급식협동조합과 ‘어린이집 Non-GMO식품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1억66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집에 식용유, 고추장, 된장, 국간장, 양조간장, 옥수수콘의 6개 품목을 Non-GMO식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 먹거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어린이집ㆍ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주민 등 150여명과 함께 ‘먹거리 안전도시 GMO OUT! 도봉구’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밀가루 등 22개 품목의 Non-GMO식품을 초ㆍ중ㆍ고등학교로 확대하는 등 공공급식에서 GMO식품을 퇴출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람들에게는 건물을 짓고,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눈에 보이는 사업들이 물리적인 느낌으로는 크게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건강한 삶을 위한 기초를 단단히 하는 기초공사를 지었다는 점에서 도봉구의 이번 Non-GMO관련 사업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간다는 도봉구의 의미있는 발걸음이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