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순례길 되는 청파로에 ‘문화거리’ 조성
중구, 순례길 되는 청파로에 ‘문화거리’ 조성
  • 이승열
  • 승인 2018.04.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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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월 칠패로 교차로 ~ 서소문고가 300m 도로공간 재편… 보도 넓히고 자전거도로도 설치
청파로 사업구간
청파로 사업구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칠패로 교차로에서 서소문고가 밑으로 이어지는 청파로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 및 녹지공간을 늘리는 ‘청파로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5월 착수한다.

이번 사업구간은 하반기 선보이는 ‘서울 속 순례길’의 일부다. 세계적 천주교 순교성지인 서소문역사공원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약현성당, 또 서울로7017이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 등의 통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서울 속 순례길’은 하반기 로마교황청에 의해 세계 공식순례지로 등재될 것으로 보이며, 구가 추진 중인 서소문역사공원도 역시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구는 보행이 불편하고 분위기가 침체된 청파로를 문화유산과 연계한 ‘사람 중심의 쾌적한 길’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사업구간 총 길이는 300m이며 도로 폭은 30m다. 구는 먼저 구간 내 얽혀 있는 전기·통신선을 지중화하고 5m인 보도 폭을 최대 12m까지 확장한다. 여기에 녹지·커뮤니티 공간과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현재 막바지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5월에는 지중화공사를, 6월에는 보도 확장 등 본격적인 재편작업을 시작해, 11월 개선공사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에는 총 30억원이 소요된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서울시의 ‘생활권 도로다이어트’ 대상에 선정돼 지원받은 5억원도 포함돼 있다. 

한편 구는 최근 중리단길로 각광받고 있는 중림로에 대한 보행환경개선도 진행하고 있다. 또 이 지역 건축규제 완화, 간판 개선, 거리가게 개선 등을 복합 추진해, 중림시장, 염천교 수제화거리 등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고 민간 투자유치까지 모색한다.

궁극적으로는 이 일대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살려 남산과 명동을 찾는 관광객까지 끌어들인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이번 사업 착수로 낙후됐던 청파로 일대 거리 활성화에 첫 발을 내디뎠다”면서 “서울에 오면 꼭 들렀다 가고 싶은 역사문화거리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