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남지나해의 격돌
특별기고/ 남지나해의 격돌
  • 김국헌
  • 승인 2018.04.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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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전 국방부 기획국장
김국헌

[시정일보]냉전당시 일본이 아시아에 있어 대소봉쇄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축이었다고 하면, 21세기에는 한국이 미국의 아태전략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미군 장성들과 자리를 갖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과는 <fought together>의 관계이지만 일본과는 <fought against> 관계였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그런데 우리의 경고와는 달리 미일관계는 미영과 같은 특수관계(special relations)를 넘어 밀월관계(honey moon)로 나아가고 있다.

한미 전략동맹의 대상은 북한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 중국은 세계의 제해권을 노리고 있다. 미국 함대가 대만에 접근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은 미국 항모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동풍-21로 공공연히 이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소련의 브레즈네프가 냉전시 백파이어 전폭기로 러시아 연안 500km 이내 미국 항모의 접근을 억제하던 전략과 유사하다.

군사력 건설과 대비는 주권국가의 자유다. 그러나 이를 실제 사용하는 것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일 초강대국 미군사력의 상징 항모전단이 공격받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 기습을 하였듯이 어리석은 인간들이 일으키는 세계에는 이런 터무니없는 일들이 가끔 일어나기도 한다.

만약 항모전단이 공격받으면 우선 공격 잠수함에 의한 토마호크로 대응할 것이다. 걸프전시 후세인의 이라크가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속속들이 파괴되던 것을 그려보면 된다.

미국의 공격 잠수함은 족집게로 중국의 경제적 심장 -상해, 광주, 심천, 천진 등을 난타할 것이다. 현재 미국은 154발의 토마호크를 장비한 공격 잠수함 54척을 전개하고 있다. 수중발사 핵미사일 (SLBM)으로 무장된 16척의 오하이오 급 핵잠수함(SSBN)은 뒤를 받치고 중국의 핵 반격을 억제할 것이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20세기에 들어 세계제국을 꿈꾸던 독일, 일본, 소련을 차례로 거꾸러뜨린 나라이다. 미국은, 미국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영국, 캐나다, 호주는 미국과 같은 말을 쓰고 피를 나눈, 우리의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같은 정도의 차이밖에 없는 연패를 지닌 나라들이다.

시진핑의 중국이 21세기의 정화함대를 꿈꾸지만, 세계의 해양질서는 여전히 미국의 장악 하에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 외교 엘리트는 등소평의 도광양회 결부당두(韜光養晦 決不當頭)를 항상, 깊이 씹어 보아야 한다.

지금 아베의 일본은 20세기의 영일동맹과 같이 21세기 미국에 충성하겠다고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다.

유소작위 돌돌핍인(有所作爲 乭乭逼人)하는 중국의 부상은 일본이 평화헌법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진핑은 모택동, 등소평과 같은 권력으로 중국을 장악하고 일대일로로 해상 실크로드도 꿈꾸고 있다. 한국은 불침의 항공모함이다.

제주도와 평택은 괌과 오키나와를 배후로 하는 미 해군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

이제는 ‘한미 전략동맹’이 ‘21세기 영일동맹’이 되도록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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