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꽃이 피어나니 ‘사건사고 뚝’
마을에 꽃이 피어나니 ‘사건사고 뚝’
  • 주현태
  • 승인 2018.05.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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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마을’ 변신, 용산구 청파동

골목길마다 쓰레기로 몸살
청소년 흡연, 노상 음주 등
사건사고 줄이어 치안 위험
골목 화단 조성, CCTV 기부 등
주민 자발적으로 환경개선 참여
문인환 청파동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주민들과 화단을 조성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현태 기자
문인환 청파동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주민들과 화단을 조성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현태 기자

[시정일보] 청파동은 그동안 많은 주민들의 고질적인 상습 무단투기로 인해 골목 어디를 가도 쓰레기가 가득한 곳이었다. 또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으며, 골목골목마다 불량 학생들의 흡연, 노상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소음 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깊은 지역이었다.

이에 용산구 청파동주민센터는 지난달 27일 민ㆍ관이 함께하는 ‘푸른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화단을 설치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함으로써, 무단투기를 줄이고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골목길 환경으로 만들고자 진행됐다.

문인환 청파동장은 “다른 동은 아파트가 있고 다세대 주택도 있는데 구릉지가 많은 청파동은 사각지대인 골목길이 많아 쓰레기를 버리기가 더 쉽다”며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작은 사건 사고도 끊이질 않았다”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 관계자들은 작년부터 서계동 일대 마을 꽃길 17개소와 유휴 녹지공간 1개소를 선정해 꽃을 심고 관리를 하고 있다.

특별한 점은 청파동에 적을 두고 있는 용산조경회, 롯데마트 직원, 관내 마을 가드너, 토닥토닥 봉사단 등 60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꽃을 가꾸고 화단 주변 잔재쓰레기를 정리하는데 힘쓴 것.

청파동 주변 환경을 주민 스스로가 가꾸게 되면서 예산 절감은 물론 주민자치시대에 발맞춰 가는 대표적인 동주민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문 동장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응원하고, 무단 쓰레기 감량이 시각적으로 확인이 가능해졌다”며 “그 중에서도 스마트CCTV를 기부한 주민 덕으로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는 물론 사건 사고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며 화통하게 웃었다.

실제로 한 대당 2000만원이 넘는 방범용 시시티비를 사기에는 청파동주민센터의 예산에는 힘든 일이었다. 이에 동은 가격이 100만원이고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 어디든지 쉽게 사용가능한 스마트CCTV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무단투기를 쉽게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청파동은 더욱더 확실한 주민참여를 위해 골목길 반상회도 진행하고 있다. 반상회에서 주민들은 쓰레기가 생기게 되는 문제점에 대해 상의를 하고 청파동 직원들은 주민들의 “의료수거함 이불수거함이 있는 곳은 더 심하다”, “전조등이 약한 곳에 쓰레기를 더 버린다”는 의견을 받아 문제점을 처리해주고 있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청파동 자원봉사자가 돼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쓰레기 처분 △화분에 물주기 △주민자유 방범 순찰대 △방역활동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푸른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김재웅(73세ㆍ남) 어르신은 “문인환 청파동장은 우리 지역에선 없어서는 안 될 인재”라며 “문 동장이 오고 하나하나 바뀌어 가는 청파동을 볼 때마다 너무도 기분이 좋다 문인환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