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의회 첫 행정사무감사
7대의회 첫 행정사무감사
  • 시정일보
  • 승인 2006.11.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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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


지난 13일 오전 시의회별관엔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7대 서울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탓이다.
집행부의 실수를 찾아 시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한 의원들과 설명과 변명을 적절히 섞어가며 이해를 구해야 하는 서울시 직원들이 굳은 얼굴로 속속 시의회별관으로 모여들었다.
오전 10시 재정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선 서울시 넘버1 부서격인 경영기획실에 대한 감사가 김갑룡 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최 령 경영기획실장의 업무보고후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된 감사는 양측의 빈틈없는 공방으로 문을 열었다.
양창호 의원이 서울시의 자치조례안 정비가 1년이상 지체돼 ‘스피드 시정’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추궁하자, 최 령 실장은 법무담당관실에서 샅샅이 조사하고 있고 각 실·국들도 문제점을 알고 있어 곧 개선될 것이라는 취지로 깔끔하게 방어해 냈다.
이윤영 의원은 강온 양면전술로 경영기획실을 들었다 놨다. 1000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어떻게 8시간만에 꼼꼼히 살펴 충실한 감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늑장 자료제출을 추궁해 집행부를 묵묵부답으로 만드는 한편, 서울시 투자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 다시한번 경영기획실을 코너에 몰았다.
이 의원은 서울시 경영기획실이 서울시뿐만 아니라 어느 공공기관과 비교해도 월등한 능력과 업무성과를 내고 있다고 추켜 세운뒤 선진 서울을 만드는데 분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비판의 목적이 시정발전에 있음을 이해시키려는 것이다.
이 의원의 질의를 기점으로 감사는 더욱 더 밀도있게 진행됐고 오전 회의는 정오를 훨씬 넘긴 12시45분에서야 끝날 수 있었다.
행정사무감사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피감기관의 실정과 개선사항을 꼼꼼히 짚어 시정의 ‘진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의정활동의 꽃으로도 불리는데 이날 회의는 행정사무감사 본연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행정사무감사는 11월22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