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나리오 없는 ‘안전한국훈련’ 독해질수록 좋다
사설/ 시나리오 없는 ‘안전한국훈련’ 독해질수록 좋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05.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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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8일부터 18일까지 2주 동안 범정부차원의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훈련기간이 지난해 5일에서 11일로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시나리오 없이 불시 훈련이 처음 도입된다.

올해 ‘안전한국훈련’은 한마디로 독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예년에 비해 기간이 배로 길어지고 전국적으로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과 일반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범국가적인 재난대응훈련이다. 올해 30개 중앙부처, 245개지자체, 359개 공공기관 단체 등 총 634개가 기관과 국민들의 참여 아래 총 1072회의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안전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불시훈련 체계가 처음으로 도입된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지난해 수많은 사상자를 낸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세종병원 화재와 같은 대규모 화재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에는 민방위 훈련과 함께 지진대피훈련도 실시된다. 공공기관은 물론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은 의무 참여기관이다. 올해의 훈련특징은 이제까지는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계획된 방식으로 행동했다면 올해는 마치 실전처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참여기관들은 자체 소방계획 등에 따라 불시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하며 소방장비 등 안전 점검실태도 함께 추진한다. 그동안 훈련 첫째 날 일괄적으로 실시되던 비상소집훈련도 올해는 15~17일 불시에 실시한다.

훈련 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16일부터 전국단위 지진대피훈련이 일제히 진행된다. 이어 각 지자체대피훈련이 일제히 진행된다. 이어 지자체별로 화재사고에 대한 긴급대응, 대피훈련을 진행하고 또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신종, 복합훈련도 다룬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증강현실(AR) 기반 시뮬레이터훈련’을 도입해 실제 재난대응상황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 것도 이번 훈련이 달라진 점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실시한 훈련은 형식에 그친 점이 많다. 사진 찍기와 정해진 시나리오에 시간만 보내는 것이 훈련의 현실이었다. ‘훈련은 실전처럼’ 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가 대형 사고를 접하면 매뉴얼이 없이 우왕좌왕하는 것이 대형사고의 결과였다.

이번에 행정안전부가 독하게 실시하는 ‘안전한국훈련’은 시나리오 없이 실전처럼 한다는 것에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는 수많은 대형 사고를 당하고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졌다. 그리고 반복된 재난을 겪었다. 이번 정부가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용어가 ‘사람다운 세상’이다. 형식은 늘 화를 자초한다. 이번처럼 국민 참여 전국단위, 긴급대응, 대피훈련, 신종복합재난훈련이 현실처럼 실행된다면 어떠한 재난도 초기에 예방, 큰 사고를 미리 방어하는 대응이 될 것이다.

특히 신종복합재난에서 우주물체 추락대응훈련은 매우 바람직한 대응이다. 고리원자력 같은 대형위험이 도사린 곳에서 신종복합재난이라는 표현으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훈련대응이다. 안전훈련이 독해지면 사건사고의 대응은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