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한마디 /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기는 5·18 기념일이 되길
나도한마디 / 민주주의 의미를 되새기는 5·18 기념일이 되길
  • 시정일보
  • 승인 2018.05.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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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서울보훈청)

[시정일보]21세기 들어 민주주의를 위해서 일어난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꼽으라고 한다면 불과 1년여 전에 있었던 광화문 촛불집회가 아닐까 싶다. 갈등과 혼란도 있었지만 평화적이고 성숙한 민주시민들의 행동과 그 결과를 쟁취하기까지의 모습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다시 각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역사의 한 장으로 기억해 나가야할만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5월을 맞이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민주화 운동이 있으니 바로 5·18민주화 운동이다. 군사정권에 의해 사상의 색깔을 덧칠한 폭동으로까지 매도당했던 5·18민주화 운동은 38년 전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항쟁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이후 군부쿠데타에 의한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난 시민봉기이다. 떨어지는 꽃잎처럼 무참히 희생되었던 민주주의의 넋이 22년의 세월이 흘러 2002년 <5·18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당시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게 되었지만 오늘날에도 5·18이란 용어가 더 친숙하게 느껴짐은 기나긴 세월을 인고했을 그 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숭고한 마음 때문은 아닐까?

이제 역사는 5·18민주화 운동을 깨어있는 시민들이 민주사회 발전의 원동력임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나아가 80년대 불의의 독재를 거부하는 민주화운동이 합법성과 정당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신군부에 의한 군부독재 시대를 마감하고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6·10민주항쟁의 단초가 되는 등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민주주의 발전사에 불멸의 금자탑을 세운 민중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숭고한 희생이었던 5·18민주화운동과 성숙한 시민운동이었던 광화문 촛불집회를 거쳐 온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와 민주주의 열매를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크고 작은 갈등이 남아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보수·진보의 이념갈등, 세대 간의 분열, 여러 차별 속에서 쌓여가는 분노와 균열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민주시민으로써 자유로운 발언과 행동들이 이어지지만, 간혹 집단의 폭력으로 발전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일방의 의견만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이것 역시 또 다른 독재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군부독재에 항거해 일어났던 민주시민들을, 그들이 지불한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가 향유하는 민주주의가 결코 값 싼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의 바른 모습은 이기심에 매몰된 또 다른 독재가 아니라 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국민화합과 발전된 미래를 위한 민주주의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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