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승진 최초의 부구청장 ‘공무원들의 워너비’
내부승진 최초의 부구청장 ‘공무원들의 워너비’
  • 주현태
  • 승인 2018.05.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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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에서 3급까지 오른 ‘열정맨’ 오 영 수 동작구 구청장 권한대행
주민들 억울한 개발부담금 해결…음식쓰레기 ‘가나다운동’ 빅히트

[시정일보]만남의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권한대행의 소감, 걸어온 공직자의 길, 심지어 힘들게 주민들을 달래러 뛰어다닌 일을 말할 때도 오영수 동작구청장 권한대행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영수 권한대행은 “부족한 저를 예쁘게 봐주신 동작구 주민과 불철주야 구민행복을 위해 달려온 직원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며 “33년 전, 저는 모든 것이 서툰 9급 공무원이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해 주변을 더욱 살필 수 있었고, 그렇기에 권한대행으로서도 주민을 먼저 챙길 수 있다”고 말하며 단단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공무원으로서의 시간을 앉아있기보다 주민들을 위해 일선에서 뛰어다닌 오영수 동작구청장 권한대행은 “노량진2동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을 때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이런 과분한 자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오 권한대행은 현안 해결능력이 뛰어나며,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성격이다. 또한 직원 상ㆍ하간 소통능력과 친화력이 높고 격식이 없어 뭇 직원들에게 ‘어머니’라는 소리를 받아왔다.

실제로 동작구 이선희 기획예산과장은 “우리 동작구청의 부구청장님 하면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정석”이라며 “유머와 탈권위로 직원들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분이고,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늘 열정을 가지고 앞장서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어머님”이라고 말했다.

오 권한대행은 1985년 8월16일 지방행정 9급 공채에 합격해 초임 발령지 동작구 노량진2동 민원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오 권한대행은 9급 공무원으로서 가장 1선에서 주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나눴으며, 자치행정과, 취업복지추진단, 청소행정과, 주택과 등에 대한 업무를 익혔다. 특히 감사담당관, 주민생활복지국장, 행정국장, 기획재정국장 등 동작구의 주요 직책에 대한 많은 경험으로 민ㆍ관의 소통 연결자로 올해 1월1일 3급 부구청장으로 승진했다.

기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직생활을 질문하자 “동작구 구민들의 개발부담금을 막고자 뛰어다닌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한 오 권한대행은 “관내 아파트의 한 조합원이 개발부담금을 내야한다고 호소를 했었다. 이에 동작구 공무원으로서 주민의 억울한 부분을 파하고자 당시 구청장과 함께 청와대를 갔었고, 세종시를 몇 번이나 갔는지 샐 수조차 없다”며 “국민권익위원회 방문을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호소에 웃으며 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 권한대행은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펼친 ‘가나다 운동’을 언급했다. 가나다 운동은 음식물을 △‘가’져가기 △‘나’먹기 △‘다’먹기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오 권한대행은 재활용팀장시절 환경부가 주관하는 음식물쓰레기 관련해 전국워크숍에서 서울시 우수사례로 발표도 했었다.

“동작구를 위해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힌 오 권한대행은 주민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으며, 공무원 후배들에겐, 선배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고 고충을 들어주는 역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구청장 권한대행으로서 ‘사고 없고 안전한, 살고 싶은 동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빠른 진급 비결은? 모른다. 오영수 권한대행은 이렇게 말했다. “업무적으로 평소 승진을 생각하면서 일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다만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오 권한대행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직원 상호간 ‘좋은 관계 맺기’다. 개인은 실패할 수 있어도 팀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큰 문제점이 닥쳤을 때 직원들이 가장 잘 이해하고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동료일 것이기 때문에 동작구 직원들 만큼은 옆에 있는 동료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동작구를 최고의 도시로 만드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