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유권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시정칼럼/ 유권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 임춘식 논설위원
  • 승인 2018.06.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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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논설위원

[시정일보]지방선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지방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메가톤급‘외교, 안보 이슈가 거대한 쓰나미처럼 지방선거 이슈 자체를 집어 삼키면서 후보들만 바쁠 뿐 유권자들은 냉랭함을 넘어 무관심이다.

유권자라면 누구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를 받았다. 유권자들은 제대로 된 대표자를 선택하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일부시종을 들쳐보며, 나름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렇지만 유권자는 후보자의 면면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다며 한숨만 쉰다.

어쨌든 선거전은 후보자들끼리만 열을 올리고 있다. 입후보자가 하도 많고 선거공약도 하도 많아 유권자들은 헷갈린다고 말한다. 요사이 후보들의 비전과 공약들은 대부분 너무나 정치 선동적이며 표 모으기용 기술서임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든 유권자는 두 눈을 부릅뜨고 후보자들의 리더십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

후보자들은 향후 4년 지역발전을 어떻게 이끌고,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미래 지향적 공약을 쏟아 내고 있다. 후보들 선거공약을 보면 대체로 차별성은 돋보인다. 지역의 발전과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취지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후보자의 이력만큼 다양한 공약, 판단은 이제 유권자의 몫이다.

요새 선거와 관련된 유머가 있다. 후보자: “제가 당선되면 반드시 도로와 다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 유권자: “우리 마을에는 강이 없는데요.” 후보자: “걱정 마세요. 강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하기야 선거철만 되면 마음이 급급한 나머지 정당과 후보자는 ‘표가 되는 것’이면 무슨 공약이든지 남발하기 마련이다. 유권자가 믿거나 말거나 공약을 막 쏟아 낸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공약들이 유권자를 나약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놈(?)이 그 놈이라고 유권자들은 쉽게 말한다. 제대로 된 일꾼이 없다는 항변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저질, 타락 정치문화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주범이 바로 정치적 무관심이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이력만큼 다양한 공약, 판단은 이제 유권자의 몫이다.

4년을 후회하지 말고 뽑기 전에 고민하는 유권자가 되자. 잘못 뽑으면 또 4년을 후회하고 고통을 받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살만하게 만들려면 우리 모두가 고뇌해야 한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아는 후보자에게 표를 찍어야 한다. 사사로운 지연, 학연 혹은 혈연이기 때문에 무조건 지지하고 당선시키기 위해 목청을 높이는 유권자들이 있다. 제발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날아다니는 선거꾼(?)들의 농간에 휘둘리지 말자.

이제 유권자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가 됐다. 우리가 지방선거를 꼼꼼히 챙겨야 민주주의의 뿌리가 튼튼해지고 당장 우리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려 이런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말자. 선거관리위원회나 매스컴에서 날마다 떠들어도 관심이 없다면 또 허탕이 된다.

이제 유권자들이 정신을 똑 바로 차려야 할 때가 됐다. 우리가 지방선거를 꼼꼼히 챙겨야 민주주의의 뿌리가 튼튼해지고 당장 우리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제부터라도 정신 차려 이런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말자. 선거관리위원회나 매스컴에서 날마다 떠들어도 관심이 없다면 또 허탕이 된다.

△유력 정치인을 따라 다니다 공천 받고 표를 모아 당선되는 선거 꾼은 결국 큰일을 저지른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엇을 하겠다는 말만 멋들어지게 할 뿐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설명이 없는 후보도 뽑지 말자.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후보도 뽑지 말자. 견제 받지 않는 특정 정당의 지역 독점 구도는 부패·비리의 원상이 된다. 즉 토착비리가 생긴다. △백화과점식이거나 허무맹랑 또는 포퓰리즘(대중적인 연합주의)형 공약을 내는 후보를 피하자.

그리고 △낙하산식으로 오는 뜨내기 정치인을 뽑지 말자. 지역 사정을 잘 알면서 헌신할 각오가 돼 있는가가 중요하다.  △흠집이 있는 사람은 잠재적 범법자일 수 있다. 부패, 인사비리, 경제 범죄에 연루됐다면 배제해야 한다. 부패청산 없이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우리 동네의 머슴(일꾼)을 뽑는 선거다.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를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유권자마다 본인이 가진 소중한 1표가 내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하자.

어쨌든 유권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나의 한 표가 내가 발 딛고 숨 쉬고 있는 우리 지역의 공기를 바꿀 수 있다. 그러면 후보자도 바뀔 것이고, 선거문화는 아름다워질 것이다.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