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지도자의 실용적 리더십을 배워야
두바이 지도자의 실용적 리더십을 배워야
  • 시정일보
  • 승인 2006.1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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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주목하고 있다. 두바이는 인구 130만의 소국이며 원유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국내총생산의 비중이 6%밖에 안되는 사실상 사막의 모래밖에 없는 자원의 빈국이다. 그런 두바이가 오늘날 중동에서 가장 풍요롭고 번성하는 나라가 됐다. 두바이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은 무자원국의 살길을 미리 내다본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과 선견지명이다.
모하메드 국왕은 석유 없이도 먹고 살 수 있는 경제를 2011년까지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자유화하고 술 규제까지 풀었다고 한다. 두바이는 중동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유무역지대인 미디어시티와 인터넷시티에는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을 비롯 CNN 등 세계적 언론사와 마이크로소프트 및 IBM 등 120여 개국 5400여 외국기업이 입주해 있다.
자유무역지대는 세금이 없고 외환거래 제한이 없으며 노동쟁의가 없는 기업천국인 동시에 중동 뿐만아니라 세계 부호들이 찾아와 쇼핑을 즐기는 관광·쇼핑 천국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 최고층 빌딩을 비롯 세계 최대의 인공섬, 세계 최대 테마파크, 세계 최초 해저호텔 등으로 2010년이면 한 해 15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전망이라고 한다.
이 모두가 나라를 기업처럼 운영하겠다는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가져다준 결과이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두바이의 하늘과 땅을 바꿔놓고 있는 세계 최고·세계 최대·세계 최초의 기록이 두바이 자산이 아닌가 싶다.
전직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 모임인 국제비즈니스센터(IBC)포럼의 두바이 세미나 참석자들은 탈 이데올로기 리더십 없이는 한국의 동북아 허브 구상은 한낱 꿈에 불과하며 우리나라 현 정부의 이념 지향적 정책과 과잉 규제로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비롯 김만제·진념 전 부총리 등 전직 고위 경제관료들이 중동 두바이를 둘러본 뒤 세계 최고를 향해 뛰고 있는 두바이 지도자의 실용적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늘의 두바이를 창출한 모하메드 국왕의 CEO형 리더십은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최근 두바이를 둘러본 경제원로들은 나라를 기업처럼 운영하는 두바이 국왕의 CEO형 리더십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쯤이면 대통령도 남은 임기동안 진정 국민을 위한 진솔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라도 탈 이념적 실용주의 리더십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두바이의 신화는 국가적 리더십 부재로 갈팡질팡하고 있는 우리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라 안타까움과 함께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