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을지로 노가리·맥주 축제
2018 을지로 노가리·맥주 축제
  • 이승열
  • 승인 2018.06.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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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 500cc 생맥주 1잔 단돈 1천원
을지로 노가리골목
을지로 노가리골목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하순을 맞아, 이번주 금요일에는 을지로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마셔보면 어떨까. 

중구는 22~23일 을지로3가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일대에서 ‘2018 을지로 노맥(노가리+맥주) 축제’를 연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하이트진로(주)의 협찬을 받아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에서 주관한다. 번영회 소속 16개 업소가 참여하며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500cc 생맥주를 단돈 1000원에 즐길 수 있다. 3500~4000원선인 생맥주를 같은 가격에 4잔이나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축제 주체인 을지로 노가리·호프번영회는 행사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도록 중구에 기탁할 예정이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원조는 을지OB베어다. 황해도 출신의 강효근 씨가 1980년 당시 생맥주 체인인 OB베어의 서울 2호점으로 문을 열었다. 38년째 처음 모습 그대로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곳의 상징은 OB의 상징인 푸른색 곰이 새겨져 있는 간판이다. 

이곳은 노가리 안주를 처음 선보인 집으로도 유명하다. 고향에서 김장에 넣어 먹던 동태의 맛을 잊지 못하던 강 씨가 맥주집을 개업하면서 노가리를 안주로 내놓았다. 특히 강 씨가 개발한 소스는 노가리 골목이 유명세를 치르게 만든 비법이다.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매콤하면서 톡 쏘는 맛의 소스는 노가리와 궁합이 잘 맞아 시원한 맥주를 절로 찾게 한다.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은 뮌헨호프다. 을지로에 왔다가 OB베어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넘치는 것을 보고 1989년 맥주의 본고장 뮌헨의 이름을 따 가게를 열었다. 한국의 옥토버페스트라는 만선호프는 우리나라에서 생맥주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곳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맥주집이 생기면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탄생했다.

을지로3가 일대는 타일도기, 공구상가 등이 있는 곳. 퇴근 시간 이후엔 사람이 없어 황량하지만 노가리 골목은 언제나 불야성을 이룬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탄불에 잘 구워낸 쫄깃하고 담백한 노가리를 단돈 1000원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가격을 동결해 싼값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지난 2015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고, 2016년 중구에서 시작한 을지로 골목투어 프로그램인 을지유람의 코스에 포함되기도 했다. 

구는 지난해 5월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을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옥외영업을 허용해 상인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일대를 골목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고 미래세대에 물려 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상권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 관계자는 “을지로는 70년대와 2000년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매일 밤 맥주와 노가리로 하루의 피로를 털어버리는 사람들이 가득하기도 하다”면서 “상인들과 힘을 모아 이곳을 한국의 옥토버페스트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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