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사회에 밝은 덕을 밝히는 첫걸음은 바로 제가이다
시청앞/ 사회에 밝은 덕을 밝히는 첫걸음은 바로 제가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06.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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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소위제기가재수기신자)란 人(인)은 之其所親愛而 焉(지기소친애이벽언)하며 之其所錢惡而 焉(지기소전오이벽언)하며 之其所畏敬而 焉(지기소의경이벽언)하며 之其所哀矜而 焉(지기소애긍이벽언)하며 之其所傲惰而 焉(지기소오타이벽언)한다.

이 말은 유교의 경전인 論語(논어)·孟子(맹자)·中庸(중용)·大學(대학)의 四書(사서)와 詩經(시경)·書經(서경)·周易(주역)의 三經(삼경) 중 사서에 속하는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이른바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 달려있으며 사람은 자기가 친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어렵게 여기고 경외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불쌍히 여기고 가련히 여기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오만이 여기고 업신여기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격물·치지로부터 성의·정심을 거쳐 수신에 이르기까지는 개인의 일이며 제가·치국·평천하는 그 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의 일이다. 사회에 밝은 덕을 밝히는 첫걸음인 제가 즉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 결국 자기수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는 개인이 모여 이루는 사회의 첫 단계로 오늘날 가족보다는 큰 개념이다.

즉 하나의 가문 또는 나아가 한 씨족이 하나의 나라를 이룬 광범위한 공동체를 말하는 것으로 편의상 여기서는 집안이라고 했다. 집안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의 수양이 중요한데 인간관계의 그릇된 결과가 각 개인의 지나친 아집 또는 집착으로 인한 편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얘기했다. 결국 편벽한 태도는 상대의 참다운 면목을 파악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대검 반부패부는 국민·하나·우리·부산·대구·광주은행 등 전국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8개월간의 수사 끝에 12명을 구속하는 등 38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모 은행의 경우 은행의 인사·채용 부문 총괄 임원이었던 아버지가 딸을 면접한 뒤 최고점수를 주고 합격시키는 기상천외한 일까지 벌어졌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은행권의 채용비리 충격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단순 범법행위와는 다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종이며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업계에서 채용 짬짜미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건 개인 능력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갖는다는 일반 상식을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는 취업준비생은 물론 국민 모두를 분노케 하고 있다. 차제에 정부는 사회적 불평등을 조장하는 반칙과 특권이 사라질 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 이번 기회에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 다시는 이러한 특권과 반칙이 판치지 않는 공평한 사회를 건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