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당선자 근황
기자수첩/ 당선자 근황
  • 문명혜
  • 승인 2018.06.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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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myong5114@daum.net

[시정일보]지방권력의 방향을 결정하는 4년만의 선거축제는 ‘보수의 혼돈과 궤멸적 패배’로 끝났고 서울시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시장은 물론이고 보수의 견고한 아성이었던 강남구조차 무너뜨리며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를 푸른물결로 뒤덮는 싹쓸이 수준의 집권당 승리로 끝났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당선자들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크게 두 가지 활동이 눈에 띈다.

신임 당선자들은 7월1일 임기 시작을 위해 인수위원회 활동에 주력하고 있고, 재선급 이상은 시급한 현안을 점검하고 있는 중이다.

데뷔 구청장은 전체 25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으로, 이들은 분야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인수위를 꾸려 현안을 샅샅이 살피며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구정성과를 내기 위한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다.

업무인수 필요없이 행정의 연속성을 확보한 재선급 이상은 선거가 끝난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안전’을 챙기고 있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6월3일의 용산상가 붕괴사건은 휴일에 일어나 인명이 희생되는 참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서울시 모든 자치단체장들을 위협하는 폭발성 강한 구조적 문제임이 분명하다.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서울시가 재개발 재건축 허가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공격도 있었지만 노후건물이 서울시 전역에 산재한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박 시장은 선거 다음날 업무에 복귀하자 마자 간부회의를 소집해 재개발 재건축 여부를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하는 한편 서울시 권한 밖이라도 시민안전문제는 긴급조치를 취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3선 연임에 성공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도 업무복귀 첫날부터 재개발 재건축 현장을 찾아 공사장 접경지역의 안전문제를 점검했다.

붕괴위험이 있는 건축물은 사유재산이라해도 구가 일부 재정부담을 해서 주민생명을 지키고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문석진 구청장의 라이브 스피치였다.

두 베테랑의 행보를 보면 지금 서울시와 자치구에 안전비상이 걸려있고,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민선 7기 서울시의 행정력이 어디로 향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