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만들고 즐기는 ‘마을축제의 재구성’
주민이 만들고 즐기는 ‘마을축제의 재구성’
  • 주현태
  • 승인 2018.06.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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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노량진1동 주민센터
임종열 노량진1동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박순학 주민자치위원장과 임종숙 마을계획단장을 비롯한 주민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열 노량진1동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박순학 주민자치위원장과 임종숙 마을계획단장을 비롯한 주민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관 소통과 협치의 아이콘으로

23일 노들나루공원·컵밥거리

‘너랑 나랑 노들축제’ 북적북적

행사준비부터 진행까지 주민주도

수익금으로 이웃돕고 장학금 후원

 

[시정일보]시끌벅적한 동작구 노들역을 지나다 들떠있는 아이들을 따라 노들나루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노량진1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선필(남ㆍ9살) 군은 “아빠랑 솜사탕도 먹고, 팔찌도 만들거에요”라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이를 따라 들어간 곳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작은 축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동작구 노량진1동 주민센터가 지난 23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노들나루공원과 컵밥거리 일대에서 ‘너랑 나랑 노들축제’를 개최한 것.

임종열 노량진1동장은 “노량진은 한강변을 따라 역사와 청년들의 꿈이 깃든 마을”이라며 “마을의 꿈을 위해 주민들이 손수 계획하고 만들었으며, 관에서는 서포트 역할을 담당해 이 축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노들축제는 먹거리장터와 공연이 있는 주민참여형 소 축제를 재구성한 것으로 △마을 총회 △문화공연 △<보스 베이비>영화 상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부대행사로 컵밥거리 게릴라 버스킹 공연과 미니 컵밥 판매, 맥주 시음회 등 먹거리장터, 소망팔찌 만들기, 타로점 등 각종 체험부스를 운영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축제 중에 주민들은 마을총회를 열고 지역에 필요하다고 생각한 마을의제 12개를 발표, 시ㆍ구 참여예산 등 마을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총회는 마을민주주의를 실현하려고 기획됐다.

이날 마을의제 중 ‘쉼 있는 마을 만들기’가 주민이 선택한 마을 사업 우선순위로 결정됐다. 이어서 2위로 ‘걷기좋은 마을’, 3위로는 ‘깨끗한 노량진1동 만들기’ 사업이 뒤따랐다.

박순학 노량진1동 축제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모여 ‘사람이 사는 마을’이 만들기 위한 생각들을 공유하며, 마을축제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를 개최할 때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준 임종열 동장님과 마을기획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노들축제 기간은 굉장히 짧았지만 내년엔 많은 직능단체들과 합심해, 더 큰 축제로 주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노들축제의 특별한 점은 노량진1동 주민센터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나눔문화의 실천을 위한 자원물품장터,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다.

이날 축제의 수익금은 독거노인의 밑반찬으로 지원되며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임종열 동장은 “너랑 나랑 노들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발굴한 마을의제 준비과정부터 민주적인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 단합과 화합의 장”이라며 “이 축제를 발판삼아 노량진1동을 민ㆍ관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동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