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가치 재조명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 가치 재조명
  • 이승열
  • 승인 2018.07.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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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성백제박물관 ‘고구려 고분벽화’ 국제학술심포지엄…북한ㆍ중국 등 발굴현황 성과 공유

 

[시정일보]서울시 소속 한성백제박물관은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국제학술심포지엄을 6일 오전 9시30분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기획으로 열린다. 한성백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북한에서 제작한 고구려 고분벽화 실물크기 모형 5건과 모사도(摸寫圖) 125점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과 함께 조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가 갖는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다.

이들 모형과 모사도는 1990년대와 2002년경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예술가들과 평양미술대학 및 건재대학 학생 등 2000여명이 제작에 참여해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모사도 자체로서 뛰어난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를 가진 것은 물론, 북한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더 나아가, 남북문화교류의 산물로서, 다가오는 남북평화와 교류협력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심포지엄 1부에서는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최신 발굴 성과 및 관리 현황(정경일, 중국 연변대학교)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발굴 현황과 연구성과(왕즈강, 중국 길림성문물고고연구소) 발표를 통해 최근 고구려 고분벽화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2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가치의 재조명(박아림, 숙명여자대학교)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제작과 활용(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소)을 주제로, 문화유산 기록물로서 모사도의 가치와 활용에 대해 발표한다.

3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공개(미야사코 마사아키, 일본 도쿄예술대학교) △북한 수산리 고분벽화 보존지원과 성과(로돌포 루잔 런스포드, 이탈리아 보존처리 전문가)를 통해 문화재 복원 과학기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례와 북한 수산리고분 벽화 보존처리 현장 체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심포지엄 당일에는 일본 도쿄예술대학교가 문화재 복원 특허기술로 재현한 강서대묘 〈청룡〉 복제품 1점, 1990년대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강서대묘 〈백호〉, 〈주작〉 모사도 2점이 전시된다.

한편 벽화가 그려진 고구려 고분은 지금까지 130여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 중국 집안·환인 지역에 위치한 일부 외 많은 수의 고분이 평양과 남포, 황해도 안악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 20여년 사이에 북한에서만 10여기 이상의 고구려 고분벽화가 새롭게 조사·발굴돼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연구와 보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행사는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자료집은 현장에서 배포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성백제박물관 유물과학과(2152-5933)로 문의하면 된다.

이승열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