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분수를 지키고 만족할 줄 아는 안분지족 생활화해야
시청앞/ 분수를 지키고 만족할 줄 아는 안분지족 생활화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8.07.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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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君子素其位而行(군자소기위이행)하며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니라. 素富貴(소부귀)하얀 行乎富貴(행호부귀)하며 素貧賤(소빈천)하얀 行乎貧賤(행호빈천)하며 素夷狄(소이적)하얀 行乎夷狄(행호이적)하며 素患難(소환난)하얀 行乎患難(행호환난)하니 君子無入而不自得焉(군자무입이불자득언)이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군자는 자신이 처한 처지와 분수에 따라 처신하고 행동하며 그 외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부귀에 처해서는 부귀한 처지에 마땅한 처신을 하고 빈천에 처해서는 빈천한 처지에 마땅한 처신을 하고 이적의 입장에 처해서는 이적의 입장에 마땅한 처신을 하고 환난의 지경에 처해서는 환난의 지경에 마땅한 처신을 하니 군자는 어떤 처지이든 그 처지에 들어가 스스로 바른길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결국 安分知足(안분지족)을 말한 것이다. 분수를 지키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은 가장 편안하고 이상적인 인생태도로 지극히 평범한 말이되 최고의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이것이 바로 어떤 경우이든 최선의 마땅한 길을 찾아 처신하는 중용의 길이다. 사람들이 서로 다투고 빼앗으며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도 결국 분수를 깨닫지 못하고 만족을 모르는 것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부귀빈천, 이적 환난 등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그에 합당한 바른길을 찾아 행하는 군자의 자득을 말했다. 부귀를 손에 넣고도 만족한 줄 모른 체 끝없이 탐욕을 부리고 또한 남들을 업신여기거나 빈천에 처해서도 노력할 줄 모른 채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또한 요행을 바라서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그 외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지 않고 허황된 것을 추구하고 괴이한 것을 찾는 모든 것이 자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 심신이 편안할 수 없음은 물론이요 심지어 자신을 망치기까지 한다. 어떤 처지에 있거나 삶의 본분을 깨달아 그것을 충실히 실현하려 노력하는 군자의 경지를 달관(達觀)이라고 한다.

작금에 들어 경제검찰이라 불리며 우리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해온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간부 수십명이 재취업 리스트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기업에 취업알선을 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감독해야 할 공정위가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일부 대기업에게 고위 퇴직간부들의 재취업을 겁박하고 강요한 행위는 일명 ‘슈퍼 갑질’이 아닐 수 없으며 이 같은 행위는 권력기관의 직권남용 및 오용을 넘어 부정까지 개입한 명백한 범죄라 생각된다.

차제에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척결되지 않고는 결코 올바른 나라가 설 수 없다는 대학에서 주희의 설파처럼 검찰은 공정위뿐만 아니라 타 권력기관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를 확대해 법 위반 행위가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