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70년 지방권력 바꾼 이재수 춘천시장
민선7기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70년 지방권력 바꾼 이재수 춘천시장
  • 이승열
  • 승인 2018.07.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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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초,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정부’ 구현
이재수 춘천시장
이재수 춘천시장

 

"시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시장이 알아서 하라는 방식이 아닌 직접 나서고 참여해 주실 때만이 ‘시민정부’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관주도 행정 탈피, 시민에 권한이양 직접민주주의 실천

일자리 만들고 지역경제 살리는 ‘문화특별시’로 재도약

중국, 몽골, 러시아 잇는 북방경제 거점 교류센터 건립 추진

안심먹거리 관광연계…대학과 상생윈윈 ‘캠퍼스 도시’로

 

[시정일보]-시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은.

“우선 춘천시민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서 저 개인의 역량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 지방권력의 교체를 통해 진정한 자치와 분권을 실현시켜 달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춘천의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춘천시민의 선택과 변화를 바라시는 그 마음, 그 뜻을 겸허히 받들어서 시민이 주인인 춘천, 겸손하면서 진심을 놓치 않는 시민의 정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앞으로 4년간 시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둘 부분은.

“시민들께서는 나라가, 정부가 변한 것처럼 우리 도시의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고 계시고 민선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시민정부에 기대가 크실 것입니다. 저의 시정 기조는 시민이 주인인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첫째로, 시민이 주인인 시민정부를 통해 그동안 관 주도의 권한을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시민이 중심이고 주체, 기준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계획하고 집행까지 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서 그 권한을 시민들께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전면적인 시행이 아니라 우선 어르신, 장애인 등 몇가지 분야에 도입을 해볼 생각입니다.

둘째로는 문화예술로 수천만을 불러들이는 문화특별시 조성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시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지역경제의 원동력이 되게 하고 일상의 여유가 넘치는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만들겠습니다.

셋째로는 북방경제를 주도하는 거점도시 조성입니다.

현재의 평화 흐름과 춘천의 지리, 문화적 이점을 이용해 북한뿐 아니라 중국, 몽골, 러시아를 아우르는 북방경제권을 겨냥해서 교류센터나 물류기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넷째,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춘천에서 생산하고 만든 먹거리는 지역의 얼이자 미래입니다. 농업과 안심 먹거리, 관련 산업과 관광이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대학은 도시의 현재를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싱크 탱크입니다. 대학의 역량이 지역에 투입되고 지역은 대학을 육성하며 상생하는 도시, 젊은이들의 창의와 열정, 도전이 도시를 움직이는 캠퍼스 도시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 기구를 두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인이 되는 것이 시민정부입니다.

직접민주주의를 하고자 하는 것인데, 아마 전국 최초의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르신, 청년, 장애인 등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발굴해서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만들면 시장이 집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실현을 위해서 현재 ‘행복한 시민정부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두 달 후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나올 것입니다. 거기에는 마을별 사안을 다루는 자치조직인 ‘민회’, 어르신, 장애인, 청년 등 영역별로 해보고 싶은 일을 찾고 협의해서 사업계획까지 세우는 ‘당사자 조직’, 지역의 공통 의제를 다루는 ‘공론화 청’, 이렇게 세가지 형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일자리를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지금까지는 공무원이 일자리를 계획하고 관련 시설에 배분했는데, 어르신들이 다방면의 많은 경험과 지식을 살려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기획하면 만족도도 높고, 지역사회 운영에 주체로 참여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이재수 춘천시장(가운데)이 캠프페이지 일원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가운데)이 캠프페이지 일원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춘천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그 해결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세가지 정도만 말씀드리면, 먼저 대중교통 공영제 추진입니다.

무엇보다 시민 편의를 위한 것인데, 해당 부서에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단계적 추진 방안이나 시기, 절차를 포함해서 시민들께서 개선을 바라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 체계, 보행 친화적인 거리,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등 전체적인 틀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다음은, 미군부대였던 캠프페이지 부지활용 문제입니다. 시민의 재산인 만큼 우선은 시민 모두 이용하는 시설이 돼야 하고, 남북 평화 흐름을 잘 활용해서 북한을 비롯, 중국, 몽골, 러시아를 아우르는 북방경제 거점도시를 구상하고 있고, 그에 맞춰서 비즈니스 교류 센터라든지 춘천역과 연계한 물류 기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겠고, 시민들의 상상력을 통해서 정말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도심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다음은, 강원도 역점사업으로 춘천에 조성예정인 레고랜드 문제입니다.

현재 사업이 표류하고 있지만, 전임 시장님께서 연결도로, 교량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셨는데 민선 7기 역시 강원도와 협력해서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강원도지사와 깊게 숙의하고 냉정하게 잡아가면서 투명하게 추진되도록 챙겨서 춘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입니다.”

 

-춘천시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시민뿐만이 아니라 시청 공무원들도 시민의 정부가 지향하는 방향이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다소 혼선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변화는 불안, 두려움이 아니라 즐겁고 발랄하고 유쾌한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변화는 시민의 명령이고 시대 변화에 맞춰 공직사회도 변해야 합니다.

우리 공직자들의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잘 해 낼 것이라 믿고 특히 진심과 선한 마음을 가지면 시민들의 간절함을 간절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런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이 안정돼야 시민을 제대로 모실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꾀하면서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시민정부 방향을 공유해나가고자 합니다.”

 

-춘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선 7기 춘천시 정부의 구호가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입니다.

시민과 함께 연 시민의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제대로 주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는 겁니다.

시민들의 권한을 시장에게 위임해 줬으니 알아서 하라는 방식이 아닌 직접 나서고 참여해 주실 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즐겁고 유쾌한 변화를 통해, 또 더 크고, 더 높고, 더 넓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우리 도시가 갖고 있는 산과 강, 문화예술 저변, 먹거리, 대학 등의 자원을 잘 활용해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도시가 됐으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저, 춘천 살아요”라는 말입니다. 자긍심의 표현이거든요. 춘천에 산다는 것을 자신 있게 드러내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그런 도시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승열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