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장 / 더민주 첫 여성의장 “의회다운 의회로 거듭”
안종숙 서초구의회 의장 / 더민주 첫 여성의장 “의회다운 의회로 거듭”
  • 정응호
  • 승인 2018.07.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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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첫 더불어민주당 의장에 첫 여성 의장이다. 28년 서초구의회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안종숙 의장의 모습에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안종숙 의원은 강남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됐다. 안 의장은 비례대표도 서초구의회에 발을 내딛어 7대에는 양재·내곡 라선거구에서 서초구 최다 득표율로 당선이 되기도 했다. 평소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과 함께하기를 즐긴다는 안 의장. ‘우리동네 구의원’이라는 슬로건으로 8대에도 당당히 입성해 최초의 여성 의장까지 거머쥔 안 의장은 “진정한 지방자치는 구의원으로서 구민들과 호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첫 여성 의장으로서 의장 취임 소감을 밝힌다면.

“1991년 서초구의회가 시작했으니 정확히는 28년만에 첫 더불어민주당 출신,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지만 역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서초를 주목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서초구의회도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변화를 거부하는 특정정당의 독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고, 뒤늦게나마 진정한 양성평등이 의회에서 이뤄진 것은 괄목할 만한 사건입니다.

그간 적지 않은 서초구민의 지지를 받아왔던 민주당은 단 한 번도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맡지 못하고 다수의 탐욕에 의해 항상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구민의 민심은 왜곡돼 왔습니다. 저의 의장선출로 서초구의회는 긴 세월 집행부와 의회권력을 독점한 특정정파의 카르텔을 깨고, 어두웠던 시대의 일그러진 관행과 완전히 결별해 비로소 의회다운 의회, 건강한 의회가 됐습니다. 역사를 바꿔주신 위대한 서초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동참해 여, 야 할 것 없이 압도적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서초구의원님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임기중 추진하고 싶은 과제는.

“먼저, ‘찾아가는 현장의회’를 구성·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지역구별로 전문가와 함께 이슈현장을 찾아 구민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현장형 의회’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두번째는, 기존 도심과 함께 새로 조성된 내곡·우면지구 보금자리, 국립중앙의료원, 서초종합체육관, 화물터미널 복합개발, 양재 R&CD 특구 조성 등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양재·내곡지역 도시기반 시설의 대규모 확충과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이를 좀 체계적이고 밀도있게 해결해 보고 싶습니다.

세 번째는 좀더 생산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연구과제 지원금액을 대폭 확대해 생산적인 정책이나 주민이 직접 체감할수 있는 좋은 조례 발굴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의원이었던 6대, 7대와 달리 서초구를 대표하는 서초구의회 의장으로서, 재건축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다른 지역 현안에도 시선을 돌리고 관심을 가져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초구민 전체가 행복해질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의회 위상은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잘못된 것은 깨뜨리고 올바른 것을 세운다는 ‘파사현정’의 신념으로 과거 집행부와 동일한 특정정파가 의회권력을 독점하던 의회상과는 확실하게 결별할 것입니다. 의회 고유 권한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바로 세워 잘못된 부분은 매서운 일침을 가하고 수고와 헌신에는 뜨거운 박수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것인지.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조은희구청장은 집행부와 의회가 똑같이 서초를 생각하는 ‘서초당’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서초를 위해 한마음으로 일하자는 뜻이지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과연 지금까지의 집행부의 행적이 무조건적으로 정의로웠는가 하는데는 적지 않은 의문이 있습니다. ‘신나는 변화, 기분좋은 푸른 서초’라고 했지만 많은 서초구민은 이 구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의회의 수장으로서 철저하게 점검할 생각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조은희 구청장이 정치의 이해도가 높고 대화에 거리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대화와 소통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원사에서 든든한 조력자, 건전한 비판자, 때로는 매서운 일침을 가하는 구민의 민심 지킴이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고유의 역할을 다하되 집행부와 서초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정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