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책읽기가 국력이다
사설/ 책읽기가 국력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07.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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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한국문인협회는 매월 2회에 걸쳐 독자와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계간문에 정종명(전 문인협회 이사장) 대표도 매월 저자와 함께 책읽기 시간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문체부ㅇ,; 2017 국민독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독서율(1년에 책을 한권 이상 읽는 성인)은 59.9%이며 성인 10명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는 발표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 59.6%는 스스로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산업은 한국 콘텐츠산업에서 20%(2015년 기준 20조5098억원) 정도를 차지해 가장 큰 규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6 콘텐츠 산업백서’에 따르면 2015년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4.9% 증가한 100조486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출판산업을 제외한 방송, 게임, 만화, 영화, 광고, 애니메이션 등 10개 산업의 매출액이 증가해 출판산업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기간 출판산업은 연평균 0.9%씩 줄어들고 있다.

성인들이 독서를 할 수 없는 이유로는 ‘일 때문에 책 읽은 시간이 없다’는 응답이 32.2%로 가장 많았으며,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하느라’라는 대답이 19.6%로 그 뒤를 이었다.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15.7%로 3위를 차지했다. 또 국민들이 바라는 ‘독서환경 조성 정책’으로는 ‘지역의 독서환경 조성’,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 ‘다양한 독서동아리 활성화’, ‘국민 참여 독서운동 전개’, ‘다양한 매체에서 독서 권장’등이 있었다. 언론사에서 매년 마라톤대회를 통해 마라톤 선수의 폭을 넓히는 것과 같이 국민적인 캠페인이 절실하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독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인구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에 달해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노인들을 위한 독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문체부는 지난 2015년 어르신 등 저시력자들의 독서 활성화를 위해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대활자본 도서’ 15종 9000권을 전국 600여개 공공도서관에 배포했지만 여전히 인프라는 부족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고령화 사회에 새로운 고령층의 교육 수준이 상향되고 다양화되면서 독서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20~30대의 문화 소비가 인터넷과 게임 등에 집중될수록 출판계에서는 고령층의 독서 활성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문인단체의 책읽기 노력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작가와 책읽기는 평균 100여명의 독자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시낭송 모임도 마찬가지다. 6월 최은하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 모임에도 40여명의 시낭송가만 참석, 낭송가들의 모임이 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폭넓은 책읽기 페스티벌이나 각종 모임이 절실하다. 책 읽기는 국력이다. 일반인이 책 읽기 접근이 쉽도록 시민이 집중되는 시설인 ‘지하철 독서실’도 현실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