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공부방 생긴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난생 처음 공부방 생긴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 김소연
  • 승인 2018.09.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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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면목2동 주민센터/사회복지1팀 정택상 주무관

 

정택상 주무관
정택상 주무관

건설 후원, 초록우산과 연계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 매진

년부터 8가구에 기쁨 선물

 

[시정일보]중랑구에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방을 만들어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공무원이 있어 눈길이다.

그 주인공은 면목2동 사회복지1팀 정택상 주무관이다. 정 주임은 2016년 중화1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할 당시부터 다른 직원의 권유로 GS건설이 후원하고 초록우산이 연계하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건설의 기업 후원 사업인 ‘꿈과 희망의 공부방’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정의 공부방을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춰 리모델링 해주는 사업이다. 방뿐만 아니라 인터넷 통신비 지원, 아이들이 장래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학교 등록금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중점을 둔 사업이다.

구와 상관없이 기업에서 진행하는 사업이기에 정 주임은 본인의 시간을 쪼개 틈틈이 대상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2016년에는 4가구, 2017년과 2018년에 2가구씩 현재까지 8가구에 공부방을 만들어줬다.

정 주임은 대상자 선정을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초·중·고 대상 가구를 선정해 그 중에서 지원이 필요한 가구 명단을 만들었다. 이어 선정된 가구에 방문해 가족들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그 다음 학생을 만나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후 공사 전·후 사진을 직접 찍어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일을 했다. 가족들 설득과 사진촬영을 위해 여러 번 가정방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발로 뛰며 대상 발굴에 힘썼다.

다른 구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되었던 지원을 정 주임이 가지고 올 만큼 열의를 보이며 지원자 발굴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주임은 “아이들을 직접 만나다 보니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꿈을 실현하기 어려워해서 도와주고 싶었다”며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다른 사업보다 만족도가 높다. 공부방이 완성된 이후 확인하러 가니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 특히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사는 가정을 지원했을 때 할머니가 우시면서 너무 기뻐하셨다. 손녀에게 해주고 싶은 건 간절한데 불편한 몸으로 떡볶이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었다. 그 동안 아이가 책상도 없이 상을 펴서 공부했는데 책상과 침대, 가구 등을 설치해 주니 감사해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주임은 2016년에 지원한, 엄마가 정신질환이 있는 한부모가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들하고 함께 사는데 집안이 온통 쓰레기라 까무라칠 정도였다. 비록 엄마는 아프지만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애틋했다. 하지만 공사를 해줘도 원상복귀 될 거 같아서 GS측에서 지원을 보류했지만 지금 지원을 못 받으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이를 보고

지원하자고 설득했다. 엄마와 아이가 너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정택상 주임은 주민센터에서 일 잘하는 엘리트 직원으로 알려졌다. 면목2동 사회복지1팀 홍승관 팀장은 “같은 날 같이 발령을 받아서 왔다. 보통 인사이동이 있으면 다른 직원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주민이 오는 건 본적이 없었는데 주민들이 떡과 음료를 갖고 정 주임을 방문한 걸 보고 정말 일을 잘했구나 하고 뿌듯하게 생각했다.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적극적으로 일 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담당 팀장으로서 칭찬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정 주임은 “사회복지팀은 청소년과 직접 대화할 방법이 별로 없었는데 공부방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올 하반기에도 GS건설에서 이 사업을 할 거라는 계획이 있다고 들어서 기대하고 있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소연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