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나누는 마을축제 보라매동 ‘비상’
더불어 함께 나누는 마을축제 보라매동 ‘비상’
  • 유주영
  • 승인 2018.09.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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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마을문화축제 공모 선정, 어려운 이웃돕자 ‘주민 의기투합’

주민참여형 더 알찬 행사로 꾸려

플리마켓 등 수익금 ‘나눔 기부’

8일 오전 당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보라매동 주민들이 큰 박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8일 오전 당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보라매동 주민들이 큰 박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시정일보]“보라매동 마을축제 ‘비상’을 시작합니다~” “우와~”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커다란 박이 터뜨려지고 주민들은 함성을 지른다.

8일 오전 관악구 보라매동 당곡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120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은 보라매동의 민관협치 축제인 ‘비상’이 열리는 날. 오전 10시부터 플리마켓이 열리고 어린이들은 마을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진행되는 보라매동 마을축제는 올해 우리구 마을문화축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구비를 지원받아 개최했다”며 “오늘 축제의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기부나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알고 있다. 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시는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흥겨운 댄스공연과 함께 마을축제는 막이 올랐다.

보라매동 마을축제는 독지가 3인이 아이디어를 내 시작됐다. 마을의 어려운 분들을 돕겠다는 의도였다.

관악지역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있다.
관악지역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이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있다.

 

홍성근 보라매동장은 “고독사 등 생활은 어렵지만 법정보호에 노출되지 않는 분들을 돕기 위해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을 해서 주민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소용이 없어진 물건을 리사이클하자는 것이 행사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두 번째인 보라매동 마을축제는 구에서 마을축제 지원을 약속하고 올해 2월 공모에 당선돼 축제비용을 일부 지원받아 진행됐다. 동주민센터에서는 공모 과정에서 필요경비를 산출하고 행정적인 도움을 주는 등 공모 과정을 지원했다. 세부적인 행사진행에서도 주변 동주민센터에서 천막을 수배하는 일도 보라매동주민센터에서 맡았다.

보라매동은 주민자치회가 아직 구성이 되지 않아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이 역할을 일부 하고 있다.

김경옥 보라매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플리마켓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먹거리장터를 통해 주민들 간의 정도 나누고자 한다”며 “주민이 직접 행사 과정 전반에 참여해 공동체 활성화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나바다 나눔장터에는 50개 부스가, 먹거리 장터에는 통장협의회 등 6개 직능단체가 참여해 운영 수익금을 자율기부한다. 기부한 수익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 의뢰한다. 이 과정에서도 동주민센터가 모금 내역을 산출하고 기부 과정을 도와준다.

재능기부를 통한 참여마당 코너에는 협력기관의 참여부스가 운영된다. 그 중 도시형 대안학교인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의 학생들이 마련한 목공체험 ‘장승만들기’와 관악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재능기부하는 ‘페이스페인팅’ 코너가 눈에 띈다.

도시형 대안학교 아이들이 마련한 목공체험 ‘장승 만들기’
도시형 대안학교 아이들이 마련한 목공체험 ‘장승 만들기’

 

장승 만들기는 장승 모양의 작은 나무에 작은 나무조각으로 된 눈과 모자를 붙이고 글자와 그림을 써서 장승을 완성하는 체험 과정으로 소정의 참가비를 받고 진행됐다.

보라매동에 자리한 도시형 대안학교인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의 김은임 교사는 “장승은 이 지역의 특색을 담은 기념품”이라며 “낙성대축제 중 고려촌 장승만들기에도 우리 학교 아이들이 참여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장승만들기 행사에 도우미로 참가한 이 학교 학생 허채원(20)양은 “학교에서 목공, 재봉, 글쓰기, 인문학을 배우고 있다”며 “오늘 체험 행사를 통해 일본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코너를 재능기부한 관악지역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미란 사회복지사는 “한부모, 조부모 밑에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부모의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경우 위탁을 받고 있다”며 “이 아이들이 배운 것을 자원봉사로 환원하는 의미에서 오늘 마을 축제에 나왔다”고 말했다.

관악지역아동복지센터에 네 자녀를 맡기고 있는 보라매동 거주 최은혜(36)씨는 이날 플리마켓에 아동용품을 직접 판매하러 나왔다. 최씨는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 홍보해 준 덕에 물건들이 일찌감치 팔려나갔다”며 “지인 소개로 상담받고 아이들을 센터에 맡기고 있는데 너무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행사는 흥겨운 주민들의 노래자랑과 경품추첨으로 막을 내렸다.

홍성근 동장은 “주민들이 하나가 돼 더불어 함께하는 나눔 축제로서 보라매동 축제가 마무리됐다”며 “지난해에 비해 자발적으로 플리마켓 참가자들이 매대 참가비를 기탁해 모금 금액도 풍성해지고 노래자랑과 의미있는 참여마당을 통해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유주영 기자 / sijung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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