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60대 여성 고독사 위기탈출
홀로 사는 60대 여성 고독사 위기탈출
  • 주현태
  • 승인 2018.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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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신수동 주민센터 복지팀 이수경 주무관
이수경 주무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민준호 복지팀장(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복지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경 주무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민준호 복지팀장(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복지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마포구 한 공무원의 따뜻한 소식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최근 마포구청 복지담당 공무원인 이수경 주무관이 뇌출혈 증세가 있는 주민을 발굴해 생명을 구한 것.

이수경 주무관은 “지난 8월24일 평소처럼 담당복지 대상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안부를 묻다가 홀로 살며 기초생활 수급자로 보호받고 있는 신성은(여ㆍ64, 가명) 어르신 가정을 방문했다”며 “우울증과 불면증을 호소했던 신 씨가 이날은 유난히 이상행동을 보이고 기억력에 혼동이 생긴 점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방문했는데, 뇌출혈이라는 검진이 나와 정말이지 너무도 놀랐었다”고 말했다.

신 어르신이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단지 가벼운 기억혼동 증세라고 넘겼을 수도 있었지만, 꼼꼼한 이 주무관은 MRI 촬영과 같은 치매검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병원을 방문했다. 그 결과 신 씨에게서 경막하 출혈, 지주막하 출혈의심, 뇌동맥류 등이 발견돼 혈관 조형술 등 2차례 뇌수술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

이 주무관은 “하루라도 늦었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아찔하다”며 “신 어르신의 병세가 빠르게 호전돼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주무관은 1주일에 한 번씩 신 어르신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신수동 주민센터는 신 어르신의 경과에 따라 요양병원으로 보낼지 요양원으로 보낼지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이 주무관이 지난 5월 처음 신 어르신 가정에 방문했을 때 3개월가량의 월세가 밀려있었으며, 힘없이 연명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였다.

 

가족 없이 식당일하며 근근히 연명, 잦은 병치레로 직장에서도 퇴직

월세 밀리고 끼니 챙기기도 어려워, 우울증에 불면증, 뇌출혈증상까지

민ㆍ관협력 월세, 병원비 등 지원, 1인가구ㆍ독거노인 가구 발굴 앞장

 

신 어르신은 가족과 의지할 곳 없이 혼자서 식당 종업원일로 살아가는 도중 체력이 약해지고, 설상가상으로 여러 잔병치레로 일자리를 잃어 월세를 못 냈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대상자를 찾아다니기 위해 불철주야 움직인 이수경 주무관의 눈에 띄어 기초생활 수급자로 보호받게 됐으며, 이 주무관의 잦은 방문ㆍ상담을 통해 신 어르신은 건강을 회복하게 됐었다.

이수경 주무관은 “저뿐만 아니라 신수동주민센터 복지팀원들 모두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주민들을 발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팀원들과 함께 1인 가구와 독거노인 조사를 시행해 복지서비스를 빈틈없이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태영 신수동장은 “직원의 작은 관심과 신속한 대처가 한 생명을 구했다"며 "마포구 신수동을 안전마을로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경 주무관 등 신수동 우리동네주무관은 주민등록 확인, 청소 등 각자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통장 등 지역 주민과의 만남, 복지대상자 찾아내기, 마을행사 홍보 등 소소하지만 중요한 동네의 모든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한편 신수동 주민센터는 △2018년 ‘온동네를 부탁해’ 사업 △중장년층 1인 단독가구 전수조사 △복지팀 계속 추진 사업 △저학년 아동 태권도 학원비 지원 사업 △기초수급자 230세대, 독거어르신 60세대 안부확인 △다양 복잡한 사례(수급자이면서 학원 지원, 의료비, 주거문제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함) 관리 6가구 △풍성한 가을 경로행사(공연관람, 식사 대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